[2020고양아티스트 365展] – 송하영 작가 QnA
송하영_은밀한 관계, 40x40cm, Acrylic on canvas, 2019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하는 경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유·무의식적으로 대하는 경계들은 어떠한 성격을 갖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가 등의 내용을 예술적 언어로써 감각적 노출을 하고 나아가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하고 드러내보고자 합니다.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가장 주된 표현방식은 색면과 선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색면의 극단적 분할을 통해 논리적 설득이 아닌 감각적인 노출을 보여주는 방법을 갖고 있고 주된 재료는 아크릴입니다. 소재는 경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우리 일상에서 보여지는 공간의 구조, 사람과의 관계와 그 속에서 나타나는 색채 등의 자료를 무작위로 수집하여 저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단순화시켜 재탄생합니다. 나아가 가변설치 작품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 있으며, 경계라는 주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역사 속에서 함께 변형되어왔고 저에겐 무한한 가능성과 시각적 내러티브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재미난 요소를 가지고 있어 계속해서 연구중에 있습니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흔히들 오감을 넘어 육감이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만큼 예술가는 미시적인 것부터 거시적인 것까지 상황의 변화에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생각합니다. 그것은 또 다른 창조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흔히 찾을 수 있습니다. 제가 표현하는 경계의 영감은 좁게는 가족관계에서 나아가 일상 속 사회의 모든 관계와 구조 속에서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평면작업을 주로 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설치와 관련된 작품들과 작가들을 더 좋아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최근에 좋아하게 된 작가로는 미국 조각가 프레드 샌드백입니다. 미니멀리스트 개념을 기반으로 한 조각가이며, 주된 재료를 실을 사용하고 공간 자체를 실로 다시 구성하고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작년에 갤러리현대에 설치된 실제 작품을 보고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가장 흔하고, 부드럽고 연약한 재료를 사용하여 공간을 하나의 캔버스로 이용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작품도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여러 공간들이 있습니다. 그중 작품에 사는 곳과 가까운 장소이며 방향은 거주지 기준 정반대의 두 곳입니다. 고양시는 다른 도시와 다르게 현대적 도시의 미와 전통시장이 잘 어울려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원당시장인데, 식재료를 사러 가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언가를 하고 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저희 아이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풍경을 접할 수도 있는 목적도 있으며 관계에 대한 영감을 많이 받기도 하는 곳입니다. 두 번째는 스타필드인데 그곳에서도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더불어 최신 트렌드와 광고, 다양한 컬러로 디피된 매장들 재밌는 아이템 등 그냥 그곳을 걷는 것 자체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 자주 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도 집 근처인 장소로 종마공원을 자주 갑니다. 고양시는 타도시에 비해 자연적인 요소가 많은 곳이라 생각하는데 그 중 종마공원을 가면 더욱더 그러한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장소라 추천하고 싶습니다.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두 가지 측면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는 그래도 예체능 분야에서 활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둘째로 직장생활보다는 주도적으로 나서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전부터 계속해서 미술분야로만 공부해오고 있어서 전혀 다른 삶에 대한 고민을 크게 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7. 10년 후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일단 송하영작가만의 개성을 확실히 표출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작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예술적 언어로써 긍정적 기운을 도출하고 표현하며, 중견작가로서 토대를 확실히 마련해놓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네요. 계속해서 시간이 좀 더 흐른다면 예술의 영역을 특정 집단의 문화가 아닌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으로 느낄 수 있게 작품과 그 외적으로 영향을 준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8. 2020고양아티스트 365 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일단 고양시에서 활동하시는 많은 작가분들 중 한 사람으로 이러한 기회를 받은 것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가 많이 어지럽고 힘들지만, 많은 분들의 선한 마음과 행동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올 수 있도록 도움주심에 감사합니다. 그에 못지 않게 작가분들을 포함해 많은 예술관계자분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분들도 전시기획부터 여러 관련된 활동 기획 및 실행을 통해 작가분들과 고양시민분들께 예술의 토대 속에 도움과 치유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계속해서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9. 그 외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미술 나아가 예술이라는 것이 그것을 배운 사람들에게만 특정되는 것이 아닌 관람객분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자연스런 삶의 일부분으로 예술적 풍요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예술과 문화의 힘은 보이는 것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더 창의적이고 더 역동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잘 알고 모르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느껴보려 하고 들어보려 하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작이 되고 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작품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