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전시이야기

김유미(고양문화재단 큐레이터)

 

 

 

 

저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더니즘의 개념은 널리 수용되거나 이해되지 않는다고 처음 언급한다. 그런 저항은 포스트모더니즘이 포함하고 있는 작품들의 생소함에서 오는 것이다.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예로써 존 야쉬버리의 시, 60년대의 이야기 시 (talk poetry), 장식된 장식장, 앤디워홀의 팝, 포토리얼리즘, 존케이지의 음악. 필립 글래스와 테미 레일리와 같은 작곡가, 펑크, 뉴 웨이브록, 고다르의 영화 윌리엄 버로우즈나 토마스 핀천, 이쉬마일 레드의 소설과 같은것이다. 이 모든 것들은 모더니즘에 반항하여 나온 것이다.

 

1. 그 첫 번째가 포스트모더니즘이라 하는 것의 대부분은 하이모더니즘(소위 기존의 고급문화) 즉, 대학, 박물관, 화랑조직, 그리고 재단 등을 정복해온 지배적인 모더니즘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등장하였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초기에는 모더니즘의 모델에 대한 특수하고 지역적인 반발이었기 때문에 하이 모더니즘 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형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했다.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 자체이기보다는 그것이 대치하고자 하는 모더니즘의 새로운 충동의 통일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2. 두 번째 특징은 중요한 경계나 분리가 소멸된다는 것이다. 특히 고급 문화와 대중 문화의 구분이 사라졌다. ‘텍스트’의 ‘인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텍스트들이 통합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이론에서도 볼 수 있다. 사르트르는 현상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철학 이렇게 구분이 되었던 이론들도 ‘프랑스 이론’이라하여 통합되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 예로 미셸푸코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철학 역사 사회이론 정치학이 모두 합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제임슨은 이 글에서 ‘이론적 담론’도 포스트 모더니즘의 표명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제임슨은 개념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특정한 양식 설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대를 구분 짓는 개념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 개념의 기능은 문화에서의 새로운 형식의 출현을 현대화, 후기산업사회, 소비사회, 미디어사회, 볼거리 사회, 다국적 자본주의라 불리는 사회적 삶의 유형과 새로운 경제 질서의 출현에 연관 짓는데 있다. 이것은 미국에서는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데 후반에 시작되었고 프랑스에서는 1958년 이후에 시작되었다. 1960년대부터는 그 자체의 내적 모순과 외적 저항에 휩쓸리고 흔들리는 시기이다.

 

포스트 모더니즘이 등장하는 후기자본주의 사회질서의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방식이 있는데 여기에는 중요한 특성 2가지가 있다. 첫 번?가 패스티쉬 pastiche이고 두 번째는 정신분열증 schizophrenia이다.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험의 특징을 이해 할 수 있다.

 

① 패스티쉬와 패러디의 공통점

먼저 패스티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패스티쉬는 패러디와 혼동이 되는데 패스티쉬와 패러디의 공통점은 모방과 관계되고, 특히 다른 양식들의 매너리즘과 양식적 특이함들을 흉내낸다고 할 수 있다. 모더니즘 작가들이 상당히 독특한 스타일이 있으므로 패러디를 위한 풍부한 장이 제공되었다.

② 패러디

패러디는 원본을 조롱하는 모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원본의 양식적 고유성을 이용하고 그들의 특이성과 기벽성을 포착한다. 패러디의 일반적 효과는 양식적 매너리즘의 개별서어 과도함 기벽성을 조롱하는 것이다. 

패러디의 이면에는 위대한 모더니스트들의 양식을 조롱할 수 있는 어떤 언어적 규범이 존재한다는 느낌이 남는다. 만약 언어들이 파편화되고 개인적인 언어나 비밀스런 암호로 남겨지게 된다면 조롱할 수 있는 것으로서의 모든 언어적 규범의 가능성이 사라지게 되며 스타일상의 다양함과 이질성만이 남게 될 것이다. 

☞ 이것이 패러디가 불가능해지고 패스티쉬가 등장하는 국면이다.

③패스티쉬

패스티쉬는 모방의 중성적인 수행으로서 패러디가 갖는 이면의 동기나 풍자적 충동 웃음을 찻을 수 없다. 패스티쉬는 유머감각을 상실한 공허한 패러디이다. 

그렇다면 왜 하나의 요소가 도입되어야 하며 왜 고전적 모더니즘이 과거의 산물이 되었고 왜 모더니즘이 그 자리를 대체하였는가? 이 새로운 요소는 일반적으로 ‘주체의 죽음’ 또는 개인주의 종말과 같은 것으로 불리는 것이다. 모더니즘 미학은 자신의 독특한 세계관을 형성하고 명백한 스타일을 만들어낼 것이라 기대되는 고유한 자아와 개인적 정체성, 독특한 인성과 개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 개인주의 자기 정체성의 과거의 것, 개인 개인주의에 대한 두 가지 태도가 있다. 

i> 경쟁 자본주의의 고전적 시기, 핵가족의 전성기, 부르주아 헤게모니적 사회계급으로 부상했더너 시기의 개인, 개인적 주체 존재 그러나 오늘날 다국적 자본주의 시대, 조직인간 시대, 관료주의가 지배하고 인구가 폭증하는 시대는 부르주아적 개인 주체는 없다.

ii> 두 번째로는 급진적인 태도로써 후기구조주의 입장으로 부르주아적 개인 주체가 과거의 것일 뿐아니라 하나의 신화라는 견해이다. 이 개념은 사람들로 하여금 독자적 개인 정체성을 소유하였다고 설득하려는 철학적이고 문화적인 신비화에 불과할 뿐이다.

→ 여기서 어느 것이 옳은 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미학적인 딜레마이다. 왜냐하면 고전적 모더니즘 양식적 실행을 형성했던 자아의 경험, 이데올로기가 끝났다면 현재 행해지는 것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독특한 개인적 세계와 양식이 없기 때문에 과거의 모델들은 효력이 없다. 또 다른 의미는 오늘날 예술가와 작가들이 새로운 양식과 세계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제한된 수의 조합만이 가능하다. 가장 독창적인 것들은 모두 도모되었다.

☞ 그러므로 다시 패스티쉬가 등장한다. 양식적 혁신이 불가능하므로 죽은 스타일을 모방해야 했다. 이것은 포스트모더니즘적 예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예술 그 자체에 관한 것이 될 것을 의미하며, 포스트모더니즘 예술의 중요 메시지중 하나가 예술과 미학의 필연적인 실패와 새로운 것의 실패 과거에 감금되는 것을 포함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ex) 향수 영화 - 과거에 관한 영화이나 실제로는 그 시대의 특징적인 것을 통하여 그 시대를 환유적으로 전달한다. 현대에 만들어진 사물을 통해 현대의 모든 것들 즉각적인 현대적 관련성을 희미하게하고 향수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공모한다. 이것은 소비자본주의 자체에 대한 무서운 고발장이거나 최소한 시간과 역사를 다룰 수 없게 된 사회의 걱정스러운 병리적 증상이다. (모든 역사성 상실)

2. 정신분열증

이것은 시간과 관련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정한 방식인데, 사람들은 그것을 ‘텍스트성’ 또는 ‘글쓰기’라고 부르지만 제임슨은 이것을 정신분열증 이런 식으로 논의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서 분열증이란 진단이 아니니 기술적(記述的)인 것을 뜻한다.

 

 

라캉은 정신분열을 하나의 언어적 혼란으로 보았다. 또한 정신분열적 경험을 언어습득에 대한 전체 시각에 연결시켰다. 정신분열증이 유아가 발화와 언어의 영역 안으로 완전히 들어오지 못하는 데서 온다는 개념이다.

라캉의 모델은 교조적 구조주의이다.(교조적-역사적 환경이나 구체적 현실과 관계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진리인 듯 믿고 따르는. 또는 그런 것) 기호⦁단어⦁텍스트는 여기에서 물질적 대상, 단어의 소리, 텍스트의 문체 같은 하나의 기표와 그러한 물질 세계 또는 유형적 텍스트의 의미인 기의 사이의 관계로서 만들어진다. 또한 ‘지시물’은 기호가 언급하는 ‘실제’ 세계에 있는 ‘실제의’사물이다. 그러나 구조주의에서는 ‘실제’는 일종의 신화라고 여긴다. 따라서 기호자체와 그 기호를 이루는 두 요소가 남게 된다. 구조주의적 관점에서는 기표와 기의의 1:1대응을 취하지 않으며 전체 문장을 읽고 전체 의미는 문장의 단어나 기표의 상호관련성에서 도출한다.

이것을 통해 기표들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것으로써 분열증을 파악한다. 라캉에게는 존재론적이거나 경험적인 시간 자체에 대한 느낌 역시 언어의 효과이다. 문장이 시간에 따라 진행되므로 시간 경험인 듯한 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신분열 환자는 언어를 분절할 줄 모르기 때문에 시간적 연속성을 경험하지 않는다. 따라서 정신분열증 환자는 개인 정체성이 없다. 왜냐하면 정체성에 대한 느낌은 시간을 통해 I와 me를 지속 시키는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는 현재에 대한 경험이 훨씬 강하다. 우리는 전체를 전체로써 받아들이면서 외부세계를 바라본다. 그러나 정신분열증 환자는 현재 세계를 미분하여 바라본다. 

시간적 연속성이 깨어질 때의 경험은 강력하고 압도적으로 생생하고 ‘물질적’인 것이 된다. 따라서 지각작용은 증대되고 ‘비현실’로 느껴지게 된다. 여기서 제임슨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고립된 기표가 더욱 물질적이 되며 감각적인 면에서 더욱 생생해지는 그 방식이다. 언어의 정상적인 발화에서 우리는 의미를 향한 말의 물질성을 보려고 한다. 의미가 상실되면 말의 물질성은 강박적으로 된다. 기의를 잃은 하나의 기표는 그에 의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변형된다. 

 

 

☞ 저자는 정신분열에 말한 것은 앞에서 우리가 다룰 수 없었던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 라고 언급한다. 그는 다음에 시각예술보다는 음악과 시와 같은 서술적 텍스트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존 케이지음악을 들은 사람은 좌절과 절망을 경험한 것이 당연하다. 이러한 경험은 많은 형식의 문화적 산물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시의 예로 밥 패럴먼의 「중국」이라는 시를 들었다. 이 시의 문장들은 기의가 증발된 물질적 기표라고 말하는 것이 아주 맞지는 않지만 기묘하고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쓰여 졌다. 패럴먼의 시는 침묵의 공포로 떨어지는 문장들의 신비로움을 전달한다. 이 시는 포토리얼리즘과 비슷하다. 그들이 재현한 것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외부 세계의 사진, 이미지였을 뿐이다. 가짜 리얼리즘은 다른 예술에 관한 예술이고, 다른 이미지들의 이미지이다. 이 경우에서 재현된 대상은 중국이 아니다. 그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문방구점에서 사진집을 찾아내었고 이 사진집에는 그에게 명백히 죽은 글자로 남은 설명과 문자들이 있었다. 그 문장의 지시물들은 다른 이미지들, 또 다른 텍스트이며, 시의 ‘통일성’은 텍스트 ‘안에’있는 것이 아니라 시의 바깥에 하나는 무재하는 책의 장정된 통일성 안에 있다.

 

반론에 대한 저자의 변과 마무리

제임슨이 이전 시기와 구분시키려고 했던 것들은 완전한 변화를 수반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주어진 것들을 재구성 하는 것과 관련있다는 논박에 대해 자신의 요점은 모더니즘 시기에는 주변저거 특징이었던 것들을 포스트모더니즘에서는 중심적인 특징이 되었다는 것이다. 고전적 모더니즘은 대항적인 예술이었다. 상업사회에서의 20세기 초반 중류 사회의 지배적인 현실 및 행위 원칙에 대한 도발적 도전이었다. 명백한 정치적 내용이 무엇이든 하이 모더니즘은 항상 주로 함축적인 방식으로 위험하고 폭발적이었으며, 확립된 질서에 대해 파괴적인 것이었다. 

오늘날로 돌아오면 피카소는 더 이상 불쾌하지 않다. 오늘날 예술의 형태나 내용은 참을 수 없거나 창피스러울 만한 것이 없다. 모든 것들이 사회가 문제없이 처리하여 이전의 하이 모더니즘과는 달리 상업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이 말은 오늘날의 예술의 과거 모더니즘과 동일한 형식적 특징을 가지고 있더라도 우리의 문화 안에서 그것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2차 대전 이후 후기 산업사회, 다국적 자본주의, 소비사회, 미디어사회 등이 도래하여 모든 것들이 중간지대와 보편적 표준화라는 현상으로 대치되고 , 고속도로망이 발전하여 자동차 문화의 도래 등이 하이 모더니즘이 아직 지하세력이었던 전쟁 전의 사회와의 단절을 보여주는 특징이다.

제임슨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출현이 새로운 후기 자본주의나 소비자본주의 다국적 자본주의의 출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ale는다. 그것의 형식적 특징들이 많은 점에서 그 특정한 사회 체계의 더욱 깊숙한 논리를 표현한다고 믿는다. 그는 이것이 하나의 주제로써 감각의 소멸이라고 말한다. 미디어의 정보로 인해 전통이 말살되고 영속적인 현재 그리고 영속적인 변화에서 살게 되었다. 미디어의 정보적 기능은 우리가 잊어버리도록 도와주고, 우리의 역사 기억상실증을 위한 대리인과 기제로서 쓸모있는 것이 되었다.

이 경우 제임슨이 이야기한 포스트모더니즘의 두 가지 특징, 즉 이미지로 현실을 변형하는것, 그리고 시간을 일련의 영속적인 현재로 파편화 하는 것은 모두 이 과정에 일치한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소비자본주의의 논리를 되풀이 하거나 재생산하거나 또는 강화하는 방식이 있음을 보아왔다. 제임슨은 여기서 더 중요한 질문이 있는데 그것이 그 논리에 저항할 방식 또한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우리가 미결로 남겨두어야 할 문제라고 언급하며 글을 끝맺고 있다.

 

 

 

참고문헌: 모더니즘 이후 미술의 화두, 2000,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