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전시이야기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소수빈 작가의 작품은 크게 두 종류로 분리가 된다.  ‘The unit of Plant' 시리즈는 식물 생장 기간 동안 발생하는 각 기관의 외형들을 분리하거나 서로 접합하여 혼종된 식물의 형태를 회화로 표현한다. 또한 ’Plant's eye-view' 시리즈는 식물의 공존 다양한 공존방법을 프로젝트 형식으로 영상과 설치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 the unit of plant   시리즈에서는 식물의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외형을 회화로 재현한다. 실제로 식물학자의 자문을 얻고 다양한 식물을 관찰, 배양하면서 이들의 생장과정을 작품으로 구현한다. 작가는 과학적 실험의 가장 기초적 도구인 관찰을 시작으로 각 식물들을 분해하여 다양한 식물의 꽃이나 잎사귀 혹은 씨앗, 잔가지 들을 분류하여 화면에 담아낸다. 또한 이러한 분류된 식물들의 형태를 접합하여 한 화면에 담아 내여 혼종 식물을 보여준다. 이들은 한데 모여 커다란 전체의 패턴을 형성하고, 새로운 식물의 종으로서의 종류로 탄생한다.

- plant's eye-view 시리즈에서는 식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취한다. 특히 ‘예쁜 꽃과 잡초의 구분은 누구에 의해서 구별하는 것인가? 식물도 이러한 구분을 원하는가?’ 혹은 ‘꽃들 사이에 혹은 식물들 사이에서도 서로가 예쁜 꽃, 쓸모 있는 식물, 불필요 하고 잡초라는 풀들 이라는 구분이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인간의 시각에서 식물을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모든 생명은 귀하고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생존하고 있는데 인간은 각 식물의 중요도 혹은 가치를 구분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개념을 넘어서 모든 식물의 생장과정은 소중하고 특히 소외된 식물들을 바라보고자 이를 작품으로 구현해왔다.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가 있다면?

 

평화로운 녹색의 자연이라고 생각하는 식물의 경쟁 상태, 식물의 분리 상태, 식물의 혼종 상태 등을 보여줌으로서 생태 속에서 변화하는 식물의 이야기들을 직시하고자 한다. 특히 이러한 특이성을 예술과 식물의 융합을 통해 식물 생태계의 공존에 대한 의문점을 시각화하여 쉽게 접근함으로서 관람객들이 급변하고 있는 환경에 대한 자각과 함께 그들의 위치와 책임을 생각해 보게 한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각종 식물학 책과 주변 식물들이다. 특히 이일하 교수의 ‘생물학 산책’이라는 책은 작가가 식물에 대한 이해와 호기심을 시작하게 해준 나에게 가장 고마운 책이다. ‘생물학 산책’이라는 책을 통해 식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많은 이미지로 연상 작용을 하게 도와준 책이다.

또한, 서울대 생태환경 학회에서  2016년에 만난 ‘고려대학교 생물자원과 홍선희 교수의 외래식물 연구’가 본인 작업에 큰 변화를 주었다. 조용히 살아가는 줄 알았던 녹색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홍선희 교수를 만나고 나서 외래식물(가시박)에 의해 국내 생태계 속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같은 드라마틱한 생존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는 이러한 외래 식물을 매개로 삼아 과학기술과 미술의 융합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고, ‘새로운 공-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시박’이라는 외래 식물이 우리나라 땅에서 적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과찰잘의 시각으로 제시하면서 새로운 생태계의 조용한 전쟁에 대한 영감을 받게 되었다.

이렇듯 작가는 다양한 학회에서의 논의와 책을 통해 새로운 식물에 대한 시각을 영향 받고 있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이유는?

 

프랑스 Musée de l'Orangerie(오랑주리 미술관)안의 Claude Monet/수련 작품을 좋아합니다. 저의 식물 작품 초기에 감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특히 모네 특유의 색과 자연 느낌은 다양한 생물의 세계로 끌어들여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행신도서관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자료 조사나 나의 영감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도서들이 있는 곳이다.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사업가/ 콘텐츠 제작자가 되어 있을 듯합니다. 예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ㆍ예술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을꺼 같습니다. 

 

 

7. 10년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연구하면서 발생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나의 ism(이즘)을 형성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8. 고양아티스트365展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양시 작가들과 함께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게 되는 좋은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또한 본 2018 고양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의 작품을 고양 시민들과 함께 교류 하고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식물 워크샵’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