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opos18009 60.6×41cm acrylic and gutta on canvas 2018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나는 가느다란 선에서 상상적이며 직관적인 내면을 들어다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나의 작품 <유토포스(U-Topos)>의 ‘유토피아’적인 이미지를 상상적으로 표현한다.
그림은 나에게 주는 선물이자 세상에 주는 선물이다. 나에게 그랬듯 그림이 사람들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와 그들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마주하기를 바라며, 더불어 주위를 살펴 그곳에서 모두의 유토피아를 찾기를 기대해본다.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나는 구타에(gutta)를 사용하여 레이스의 장식적인 형식을 섬세하고 돌출된 선묘로 표현한다. 몰입을 통해 나만의 시간과 마주하며 이는 드로잉에 의한 자유로움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즉흥적이며 유희에 의한 직관적 표현을 통하여 머리속에 그려지는 것을 선묘로서 형상을 만든다. 이러한 나의 작업 방식은 조광제의「레이스, 또 다른 회화적 관능의 세계」의 비평글에서 ‘거미줄 잣기(spiderweb spinning)’라는 본인만의 고유한 기법이 되었다.
형상만큼이나 중요한 작품 속 공간은 여백을 염두하며 전체 드로잉을 구축해 나간다. 이런 표현 기법은 레이스의 패턴화 되는 장식성에서 머무르지 않고 내면을 형상화한다. 또한 덩어리를 꾀하는 레이스의 겹쳐짐은 평면적 패턴에서 벗어나 입체적 형태로 표현하고자 한다. 하나의 덩어리는 개체로의 또 다른 세계로서 본인이 생각하는 세상인 것이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의 생각을 레이스로 만드는 과정은 일상생활 중에도 외부의 모든 것과 분리되어 온전한 나만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다. 그것은 무정형한 덩어리로 때론 여성의 몸, 날개, 그것의 복잡 다양한 실루엣을 통해 눈앞에 전개되는 장면이 레이스의 모습으로 변형을 가능케 한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박영하 작가
40년 세월을 선(禪) 수행과 같은 추상회화의 본질, 회화 자체로서의 회화를 쉼 없이 탐구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비가 내리는 호수공원의 호수 물끄러미 바라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고등학생이 되며 이사를 와 처음 본 호수공원의 호수는 상상력을 자극했다. 여름비가 내리던 날 호수 중앙에서 용이 나올 것 같아 계속 바라본 기억이 있다. 한적한 호수공원의 호수 바라보기는 상상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한다.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20대 후반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시작한 것이 그림이다. 나에게 작업하는 삶이 없었다면 세상에 설자리를 찾지 못했을 것이다.
7. 10년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나의 작업은 억지스럽게 만들어 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것, 감춰진 것을 찾아내 옮겨내는 것이다. 2008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 당시에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하나의 몸짓, 과정으로서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해가는 일이며 그 일은 앞으로 계속되는 진행형일 것이다. 이러한 나만의 감성을 자연스럽게 담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8. 고양아티스트 365 Solo exhibition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양시에 사는 시민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고양시 시민이 꿈꾸는 세상을 엿보며 새로운 가능성을 공감해 보고 싶다. 각자가 꿈꾸는 이상향은 다를지 모르나 추구하는 결론은 행복이란 주제로 통일되어지리라 생각한다. 본인의 작품을 통해 서로의 이상향에 대한 색다른 영감의 공통분모를 생각할 기회가 된다면 또한 기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