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양아티스트 365展] - 이재욱 작가 QnA
Unterholz #02, 110x138cm, archival pigment print, 2012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제목 Unterholz(운터홀츠) 는 숲속 나무밑에 자라는 보잘것 없는 잡목을 뜻하는 독일어이다.
"자연이 생각에 개입하면 저만 내세우는 자아의 고집을 느슨하게 만든다. “ 눈물이 흐르고, 대지가 다시 나를 차지한다.” 그 안에서 자아는 정신적으로, 저 자신에 갇혀있는 상태에서 벗어난다." - 한병철
들리지않는 말소리,모르는 사람들,낯선 문화 속에서 내가 향한 곳은 숲 이었다. 그곳에는 내가 알던 나무,내가 알던 꽃,물소리,새소리,바람소리가 있었다. 낯선 숲에서 익숙한 경험을 떠올렸다. 나는 첫 독일생활에 천천히 적응 하기 위해 자주 숲을 찾았다. 몇해가 지나고 자연의 매력에 빠진 나는 도시를 떠나 숲이 있는 근교로 집을 이사하였다. 혼자 거닐다 사슴과 멧돼지를 마주하기도 하는 그런 진짜 숲이었다. 그것을 이루는 각각의 구성이 나에겐 익숙할 수 있지만 자연은 언제나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품었다. 그곳에서 8계절을 경험하였고 자연은 위로와 격려로 나를 보살폈다. 겨우내 얼었던 나무가 지몸을 터뜨리며 텅텅 소리를 내는 봄이 되었을때 나는 그 숲을 떠났다.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숲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포착하기위에 몇년간 같은 숲을 걷고 그 숲이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장면을 대형필름으로 담았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가진다. 내면의 이야기가 될수도 사회가십에 관심을 가질수도있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페인터 Capar David Friedrich 의 톤과 구성 그리고 그의 자세를 좋아한다. 사진작가로는 Jeff Wall과 Michael Schmidt가 있다. 특히 슈미트작가의 사진구성법을 좋아한다.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고양 스타필드, 맛있는 카페도 많고 군중속에 섞여 더욱 익명이 될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한다.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평범하지만 혼자 하는 일을 하고있을 것 같다. 목수, 자전거 수리 같이 뭔가 만지는 작업을 할 것 같다.
7. 10년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작가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며 작업양을 늘려가는 작가로 기억되고싶다.
8. 2019 고양아티스트 365 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2018년 처음 고양시와 인연이 생겨 전시에 참여하게되었다. 열심히 작업하는 많은 작가님들이 좋은 환경에서 서로의 작업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