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전시이야기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분명히 무언가 있었는데 놓쳐 버린 것들 혹은 너무 익숙해서 존재조차 잊는 감각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를테면, 돌(stone)을 이미지화하며 돌의 모습을 재현하는 것에서 조금 다른 측면을 보도록 하는거에요. 길에 있는 돌을 해저로 이동하는 상상접근을 통해 각각의 특별함 혹은 아름다움을 상기하도록하는 거죠, 내면을 향한 눈을 기르는 경험을 색조각이 가득한 공간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요.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과 준비과정이 긴 두 갈래의 표현방법을 사용하고 있어요. 디지털 드로잉은 그리기를 위한 공간이 주어지지 않을 때 책상과 타블릿만으로 빠르게 색과 형태연구를 할 수 있어요. 바로 떠오른 감각을 이미지로 기록하는데에 효과적이에요. 반면 캔버스작업은 틀을 짜고 흰 천에 검정젯소를 바르고 한 터치를 진행하기 위해 고민하는 시간이 정말 길어요. 하지만 평면에 선택한 색과 면을 붓터치 던졌을 때, 디지털작업이 주지 못하는 감각들이 일어나요. 이런 감각들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기에 살고있다 생각해요. 그래서 물감과 크레욘, 색연필을 나무판넬에 거칠게 그리는 방법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요.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수많은 글에서 이 수사하는 감각들. 그리고 이동하며 얻는 소재들에 대한 심상을 이끌어주는 '어둠'이에요. 그 느낌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눈을 감고 생각하는 과정은 막막해요. 이 막막함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영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어둠은 빛과 색에 대한  생각을 깊게 이끌 수 있는 통로이기도 해요.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화가 최욱경(1940~1986)이 떠올라요. 거침없는 그림이 첫번째로 솔직한 태도가 두번째로 좋은 점이에요. 당시 함께 활동하는 추상작가들에 비해 전시와 활동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욱경 작가의 적극적인 삶의 태도가 그림에 드러나고 강한 힘이 느껴져요. 제가 그림을 지속하기 위해 힘이 되는 사람이에요.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식사동에 위치한 커피사촌이에요, 작업실에서 모든 환경이 갖춰져 있어도 뭔가 잘 안 될때가 있어요. 그럴 때 집중을 도와주는 작은 동네카페에요. 매 달 새로운 독립출간물이 창가에 수줍게 기대져 있어서 사장님이 매 달 큐레이션하신 책을 보며 마음이 좋아지는 장소에요.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요리를 배웠을 거 같아요. 주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을 보면 무언가를 어지르고 만들고 정리하며 결과물을 내는 부분이 회화작업을 할 때와 흡사해요. 주방에서 일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좋은 분위기에서 먹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삶을 살고 있을 거 같아요.

 

 

 

7. 10년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글쎄요. 지금이랑 비슷할 거 같지만 지난 10년을 생각하면 스스로 굉장히 많이 변해있어요. 불규칙적인 생활이 비교적 정리되고 있어요. 10년후에는 부지런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 화가가 있다로 기억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어요.

 

 

 

8. 2019 고양아티스트 365 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고양 365전시를 통해 고양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해에 그 기획에 참여하게 되서 앞으로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었어요. 많은 작가들이 묵묵히 작업을 해나가는 길을 지원하는 고양시와 고양아티스트 365 기획전시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