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고양아티스트 365展>은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순차적으로 개인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세번째 전시는 천진규 작가 입니다.
[전시장 : 고양아람누리 B2 갤러리누리 제3전시실 / 전시기간 2014.004.15 ~ 04.27]
장중함과 깊이, 존재감에 대한 본질적 탐구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천진규의 판화 작품은 높은 조형적 완성도를 보이며, 표현주의 판화의 특징이 물씬 풍깁니다.
작품 안의 형상들은 작가가 세밀하게 판을 만드는 과정에 몰입했던 흔적과 그 강렬한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상들이 모여 개성 있는 기호와 형상이 되어버린 작품 안에서 작가의 깊은 자의식의 세계와 정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Q1. 본인은 어떤 작가인지 소개해 주세요.
판화가 미술의 한 장르로서 본격적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80년대 말, 미술대학에서 판화가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면서 새로운 출발을 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에서 판화의 기법과 기술을 배웠습니다. 판화예술의 조형적 공간을 넓히는 작품 제작에 전념했고, 판화예술의 미술적 가능성과 기술적 변모, 그리고 전통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익히기 위해 1995년 일본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일본에서의 활동은 앞으로의 판화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기법연구를 위한 원동력을 얻는 한편 한국현대판화의 발전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고, '제3회 외국인 유학생 미술전' 최우수상과 '제28회 현대일본미술전' 군마현립근대미술관상 등 여러 미술전에서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Q2. 고양아티스트 365展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활동은 서울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고양미술협회에 속해 있지만, 활동 방향은 중앙으로 향한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양아티스트 365展으로 내가 속해 있는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고양문화재단 고양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고양시의 문화융성과 판화예술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3. 고양아티스트 365展에서 보여줄 작품을 소개해 주세요.
판화의 제작과정은 시간적 관념으로 'work'라 표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보편적 의미에서 예술창작에 해당되며, 독자적으로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기억의 잔재를 예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의미일 뿐만 아니라, 그 가능성을 찾아가는 미학적 원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전시의 작품군은 기법적으로 목판화이며, 작품 내용은 판화예술이 가진 순수한 의미로서 제작자가 이미지를 창조, 기록한 것으로부터 나오는 전달에의 의지가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존재의 욕구로 표출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의 특징은 'made in CHUN'이라는 제작과정의 전개이며, 조형적 공간의 구체적 표현소재로 창작판화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Q4. 관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감상자의 관점에서 판화는 제작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예술로서도 그 가치가 떨어진다고 흔히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작가의 관점에서의 판화는 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미술적 요소이며 특별한 의미를 가진 즐거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판화는 산업발전과 생활 향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기능성과 화학적 변화과정을 습득해야하는 미술로서, 오히려 다른 회화보다도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 미적 감각을 가진 예술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판 표현의 극적인 변화와 다양성에 관심을 두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더욱 진전된 문화 동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