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의 진행으로 가난, 질병, 죽음, 고독등 삶의 힘겨운 증언들을 고스란히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킨 뭉크와 슈베르트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청소년 음악회 입니다.
■ 아티스트
김예진(환기미술관 큐레이터)
이화여자대학교 졸업 / 파리 8대학 석사
파리 9구청 미술 전시 강사 / 생드니 뮤지엄 미술 전시 강사 / 파리 9구 미술축제 심사위원
유럽 미술 기행 프랑스편등 다수의 미술관 프로그램 기획 및 전시
조은아(피아노)
서울대 음대 졸업 / 독일 하노버 음대 졸업 (KA) /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 졸업 (DE) /
소르본 대학 음악학 학사 수료 (Licence musicologie) / 말메종 국립음악원 졸업 (D.E.M)
독주회 <녹턴 & 비르투오소>,<상사몽-달은 저멀리 물결에 지고>등 KBS 클래식 FM 실황방송
KBS 클래식FM : 겨울방학 특집 <라디오 피아노레슨> 해설 및 연주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 객원교수
김현남(바이올린)
서울대 음대 졸업 /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대 / 트로싱엔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
대전시립교향악단，제주 체임버 오케스트라，화성 체임버 오케스트라，우크라이나 국립 얄타 오케스트라，밀레니엄 오케스트라，우크라이나 자브로치아 시립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 서울대학교 강사 역임, 연세대, 숭실 콘서바토리, 선화예중고, 경기예고, 예원, 서울예고 출강
박현(바이올린)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학사, 석사 / 메릴랜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Civic Orchestra of Chicago 단원 역임
뉴욕 카네기 와일 리사이트홀, 금호아트홀, 예술의 전당 리사이트홀, 세종체임버홀 독주회
모짜르테움 잘츠부르크, 파리 스콜라칸토룸, 미국 IMAI 페스티벌 참가 및 연주
중앙대 출강
김혜용(비올라)
서울대 음대 졸업 / 인디애나 음대 전문 연주자과정 / 신시내티 음대 석사 졸업 및 박사과정 이수
한국6인 비평가 그룹의 ‘차세대 연주자’로 선정 / 미국 오하이오주 ‘Yellow Spring 실내악콩쿠르’ 우승
Cincinnati Chamber Society, 한국 바그너 협회, 두바이 국제 뮤직 페스티벌 초청 연주
코리안 심포니, 성남 시립교향악단, 충남도립 교향악단 객원 수석 역임
정광준(첼로)
뤼벡 국립음대 학사 및 석사 / 슈트트가르트 국립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
그리스 Thessaloniki 국제 음악 콩쿨 1등 및 심사위원 특별상, 네델란드 Charles Hennen 국제 실내악 콩쿨우승
동아일보 콩쿨, 한국일보 콩쿨, 음악 춘추 콩쿨등 국내 유수 대회에서 우승 및 입상
체코 야나첵 오케스트라, 러시아 St. Petersburg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등과 협연
대구 경북과학 기술원 대우교수, 국민대, 예원, 서울예고, 선화예고 출강
민경아(작곡가)
연세대학교, 미국이스트만음대음악이론과작곡석사, 인디애나대학작곡박사International Society for Contemporary Music , International Brass Chamber Music Festival -Excellence in Composition 수상Society of Composers INC-National Conference 작품위촉, International Alliance for Women in Music honorable mention,동학농민혁명주제가수상,’Composer of the Year’ of Sioux City Symphony Orchestra, The Respighi Prize파이널리스트.미국인디애나주카멜시주제가작곡위촉,뉴욕 NYCP 작품위촉, IKTUS등의그룹들에의해작품이연주됨. IMTA Opus Composition Festival and Commissioned Composer Chair,현 Anderson University 겸임교수
김현정(작곡가)
추계예술대학교 수석 졸업, 한양대학교 석사 및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박사/ ACL-Korea 신인 콩쿨, Walsum Orchestra Competition 입상 및 한국여성작곡가회 외 다수의 단체에서 작품 선정/ 추계예술대학교, 한양대학교, 침례신학대학교 강사역임/ 현재 중앙대학교, 서울신학대학교 콘서바토리 출강, ISCM한국지부, ACL-Korea 멤버
■ 프로그램
1. 연주 :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2악장 (피아노 3중주)
2. 미술 해설 : 가난과 죽음, 병마와의 싸움으로 어두웠던 뭉크의 어린시절 이야기,
표현주의 화가 뭉크의 예술세계 전반 이야기
3. 섹션 1(사랑의 씨앗) : 뭉크가 사랑했던 여인들의 이야기
(밀리 톨로, 다그니 유엘등) / 사랑에 관한 뭉크의 감정이
드러난 작품 설명
4. 연주 : 창작곡(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오슬로에서 온 러브레터”)
5. 섹션2(사랑의 피고 짐) : 사랑에 대한 감정이 질투와 배신으로 변질된 작품 설명
여성은 뭉크의 끝없는 고통, 작품과 삶을 깊이 탐구할수
있게 하는 자극제
6. 연주 : 창작곡(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뭉크의 불완전한 사랑”)
7. 해설 및 연주 : 슈베르트의 삶 / 슈베르트, 세 개의 피아노 모음곡 중 1번
8. 휴식
9. 연주 : 슈베르트 마왕(바이올린과 비올라 듀오)
10. 섹션 3(불안) : 절규, 불안등 인간 심연의 감정 표현에 몰두한 작품 설명
11. 연주 :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1악장(현악 4중주)
12. 섹션 4(죽음) : 죽음과 관련된 여러 작품 설명을 통하여 죽음이 뭉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우리에게는 무엇을 남겼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
CLOSING : 뭉크와 슈베르트, 여러 가지 비극적 상황에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끝없이
갈구했던 그들의 삶의 자세를 본받자
13. 연주 : 슈베르트 현악 4중주 “ 죽음과 소녀 ” 2악장 (현악 4중주)
※ 연주시에는 스크린을 통하여 이미지 및 영상이 표현
■ 공연리뷰
- 관객리뷰
슈베르트의 가곡은 내겐 언제나 겨울이었다. <겨울나그네> 때문이다. 처음 들었던 피셔 디스카우의 바리톤은 추운 바람의 계절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그해 겨울, 그녀는 그 노래를 차마 들을 수 없다고 했다. 더 무너질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말에 그날부로 나는 무한 반복해서 들었다.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다가가 귀를 기울여 보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강한 에고의 벽을 우리는 넘을 수 있는 것인가. 하여 도돌이표처럼 다시 고독이다.
사랑으로부터 배신을 당한 뭉크의 절규도 그랬다. 뭉크가 그렇게 많은 절규를 그렸는지도 몰랐다. 유화로 파스텔로, 연필로, 그려낸 불안의 미학. 고통은 나를 일그러지게 하고 세상을 일그러지듯 보게 한다. 구부러진 하늘, 바다, 길.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길이, 꽃길이었으면 좋겠으나 타인의 목에서 피를 빨아내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뱀파이어, 그 모습이 ‘너’일수도 ‘나’일 수도, 우리의 삶일 수도 있기에 뭉크는 흡혈귀를 그렸는지도 모르겠다.
아주 늦어버린 지난달 한남동 일신홀에서 있었던 앵프라맹스 콘서트 두번째 시리즈 "뭉크와 슈베르트, 비극으로부터의 탄생"을 본 느낌이다. (벌써 흐릿해진 기억에) 영화 <해피엔드> 비극을 이끌어갔던 피아노 3중주 p.100 Andante con moto로 시작된 음악회는 5중주 ′송어′ 앵콜곡을 끝으로 관객들을 다독이며 이제 마음 편히 집에 가라고 했다. 삶을 돌아보는 일은 이 시공간으로 한정하고, 또 내일 하루도 살라고 하는 듯.
- 관객리뷰
1부의 구성은 역삼각형과 같았습니다. 트리오로 시작해 듀오를 거쳐 독주곡으로 맺는 얼개였어요. 처음과 끝은 슈베르트로 수미쌍관을 이루되, 가운데 몸뚱어리는 창작곡으로 살찌워졌습니다.
방향을 잃은 방랑자의 고독한 걸음을 묘사한 슈베르트 트리오 2악장은 김현정의 ′오슬로에서 온 편지′로 이어졌습니다. 뭉크가 청년기 사랑을 표현한 풋풋한 그림들에 영감을 받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듀오였습니다. 아직은 왜곡되지 않은 건강한 관능미가 춤곡리듬과 함께 펼쳐졌습니다.
세번째 곡은 ′사랑의 미완성′ 민경아의 작품이었습니다. 뭉크는 괴이한 연애를 겪으며 여인에 대한 굴절된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첼로의 비감어린 선율이 어두운 심연을 헤쳐나갈 때 피아노는 과감한 도약을 감행해야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슈베르트가 피아노를 위해 마지막으로 작곡했던 D.946이었습니다. 이 곡은 직전 연주되었던 ′사랑의 질투와 배신′으로부터 2부의 첫곡 ′불안과 광기(마왕)′로 이어지는 교두보가 되어야 했습니다. 동시에 슈베르트 음악의 오리지널리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선곡된 것 같아요
- 기사
더겐발스 뮤직 소사이어티 24일 일신홀서 콘서트 열어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5112327241
■ 곡해설
슈베르트 피아노 트리오 2번 2악장
슈베르트는 이 피아노 트리오를 누구에게 헌정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다.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이 곡을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헌정할 것이라 호언했다고 한다. 출판사에 보낸 편지에서도 이 곡의 작품번호를 특별히 Op.100으로 매겨달라고 부탁할 만큼 애착이 각별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가 정리한 작품목록 번호는 929.) 오늘 연주되는 2악장에서는 방향을 잃은 방랑자의 걸음이 고독에서 절규로 극적으로 전개된다. 스타카토를 머금은 특징적 반주 음형은 그의 가곡 ‘밤인사’와 ‘이정표’를 연상시킨다. 구성은 A-B-C-D-A(극적Climax)-B-C-D의 열거형. 첼로의 파트보가 바이올린보다 1/2페이지 더 길 정도로 저음역의 표현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스웨덴의 옛 노래 ‘태양이 지고′에서 옥타브 하강의 특징적 모티브를 가져왔다고 알려져 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오슬로에서 온 러브레터”
이 곡은 오슬로에서 유년시절을보낸 젊은 뭉크가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뭉크는 20세기로 넘어가는 세기말 유럽사회의 불안을 파격적으로 표현했지만 3만점에 이르는작품들을 면밀히 살펴 보면 연인과의 열정적인 사랑, 가족에 대한 그리움,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 등 기존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작품들이 적지 않다. 특히 ‘생의 프리즈’ 연작 중 첫번째 주제인 ′사랑의 씨앗’ 작품 6점은 - 목소리(The Voice), 해변에서의 춤(The Dancing in the Shore), 눈맞춤(Eye in Eye), 키스(Kiss), 마돈나(Madonna), 레드 앤 화이트(Red & White) - 뭉크의 이면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여섯 작품을 토대로 뭉크의 젊은 시절을 상상하며, 그가 우리에게 전해 주고자 한 사랑의메세지를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통해 표현 하고자 한다.
피아노와 첼로를 위한 “뭉크의 불완전한 사랑”
뭉크의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느껴지는 그의 깊고 깊은 아픔들을 추상적이며 형이상학적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4개의 작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섹션은 흡혈귀, 멜랑콜리, 재, 질투, 삶의춤등 그의 몇몇 대표작들에서 느낀 작곡자의 감정을 파노라마 식으로 구성해 마치
잘 짜여진 퀼트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특히 마지막 섹션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 8번 ′미완성′의 모티브를 직접 인용하였다.
이 부분은 뭉크의 이루지 못한 사랑들에 대한 처절한 그리움과 아련함을 회상하려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슈베르트 세 개의 피아노 모음곡중 1번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6개월 전 작곡하여 그의 마지막 피아노곡이라 추정되는 작품이다. 이 모음곡의 악보가 발견된 때는 슈베르트가 세상을 떠난 후 40년이나 지난 1868년이었다. 작곡가 브람스가 편집과 출판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첫 부분은 질풍노도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부점 리듬이 셋잇단음표 음형으로 딛고 시작되는데, 중간부는 느린 화음의 선율로 명상적인 분위기를 전하다가도, 절정부분에서 이르러서는 뜨거운 심장을 토해내듯 슈베르트 특유의 낭만성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A-B-A의 세부분 형식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크레센도 역시 특징적이다.
슈베르트 마왕
18세의 슈베르트가 괴테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내레이터·아버지·아들·마왕 등 네 인물이 서로 다른 목소리로 등장하는 소설풍의 발라드이다. 오늘날 원곡인 가곡형태에서 진화해 다양한 편성의 기악곡으로도 연주되는데, 이번 공연에 연주될 곡은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버전이다. 두 현악기가 곡 전반에 걸쳐 주고받는 셋잇단음표 음형은 죽어가는 아들을 품에 안고 살리기 위해 달려가는 긴박한 말발굽을 표현한다. 바이올린은 아들, 비올라는 아버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아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마왕의 달콤하되 단호한 목소리와 이를 묘사하는 내레이터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각각 역할을 분담한다.
슈베르트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
죽음에 저항하는 소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죽음을 유혹하는 사신과의 대화, 슈베르트의 가곡 ‘죽음과 소녀’의 줄거리이다. 20세에 작곡했던 이 가곡을 7년이 지난 후 슈베르트는 현악4중주의 모티브로 다시 불러내었다. 당시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따르면 정신적, 육체적 위기를 겪은 직후 인생에 대한 공허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토로하고 있다. 1악장의 첫 모티브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나타낸다. 이 모티브는 곡 전체에 반복되면서 삶에 대한 체념과 죽음과의 맞대결을 형상화한다. 2악장에서는 가곡 죽음과 소녀를 본격적으로 끌어 들인다. 소녀와 죽음의 사신이 대립하고 유혹하는 장면을 바이올린과 첼로가 극적인 악절로 전달한다. 이 곡은 발표 되고도 전곡이 연주되지 않은 채 각 악장이 따로 연주되다가 슈베르트 사후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전곡이 연주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