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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민〉 작가인터뷰│2021 고양아티스트 365

  • 2021.06.29
  • 조회수1639

 

〈임소민〉 작가인터뷰│2021 고양아티스트 365




임소민, Hogtie me up, 60x90cm, 피그먼트 프린트, 2020


“나의 작업들은 거대한 조각모음 속 작은 낱개의 조각으로서 살아가는 개인의 존재와 삶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된다. 명확한 지점을 짚어내지 못할 어느 순간부터 매일 매일을 살아내며 스스로의 온전함을 잃어가고 있음을 느낀 한 개인으로서, 나는 내가 잃어가고 있는 것들과 그로 인해 유발된 크고 작은 스스로의 취약함을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무리 속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괴로움이 투영된 캐릭터들을 손으로 빚어내고, 이들을 현실성을 배제한 극도로 연출된 상황에 위치시킨다. 현실의 취약함을 초현실적인 시각양식으로 표현하고 전시하는 행위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괴로움을 전복시키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내 삶에 위로가 되었듯, 세상에서 닳아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내가 빚어낸 캐릭터들이 작은 위로의 말을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작가노트 중

 







Hogtie me up,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1



Q1.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입체와 설치 작업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이 특정 화면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 속에 우리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점이 저의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일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평범한 물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습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다이소 같은 생활용품점은 저를 가장 창의적으로 만들어주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생각의 단상들을 일상의 평범한 용품을 매개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곤 합니다.


Q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다른 소재 작업이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클레이 등의 재료들을 사용하여 입체물을 만들고, 이를 주인공으로 한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로 음식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음식을 보고, 먹고, 만드는 등 음식이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경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단순한 관심에서 시작했지만 바라볼수록 음식은 가장 쉬우면서도 복합적인 소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음식은 인간의 생존과 생활에 직결되고 수많은 사회문화적 이야기를 내포하는 범인류적인 언어입니다. 익숙하고 평범하지만 다채로운 이야기를 엮어낼 수 있는 이 소재를 제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삼아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3.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괴로움을 투영한 수작업을 통해 즐거운 시각 양식으로 표현해내는 과정에서 작가님의 마음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지극히 현실적인 생각과 고민들을 지극히 비현실적이고 연출된 상황으로 작업화하여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 과정은 마치 혼자서는 외치지 못했던 말들을 잘 준비된 대리인을 통해 외치는 것과도 같습니다. 작업은 저의 대리인으로서 제가 하지 못했던 말들을 저 대신 크게 외쳐주고, 이를 통해 큰 해방감을 느낍니다.



  • 임소민, Hogtie me up, 60x90cm, 피그먼트 프린트, 2019

  • 임소민, Hogtie me up, 60x90cm, 피그먼트 프린트, 2020



Q4. 간편하지만 부실한 음식들을 선택한 것은 자의적이기도, 타의적이기도 합니다. 그런 음식들을 매달아놓고 느끼는 위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Hogtie me up> 시리즈는 ‘이 시대의 자린고비’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합니다. 비단 음식뿐 아니라 살면서 자의 혹은 타의로 손쉽게 선택하게 되는 우리의 부실한 선택지들을 마치 천장에 매달아 둔 굴비 반찬처럼 소중히 여기고 삶의 위안으로 삼는 상황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위안의 의미는 감상자마다 어떠한 상황, 어떠한 선택지에 이야기를 대입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Necessities of life, 혼합재료, 55×55×55.6cm, 2020



Q5. 매달린 음식 속에서 팔다리 등 신체의 일부만이 삐져나와 있습니다. 신체 전부를 보여주는 대신 일부만 보여주는 이유가 있나요?
음식 속 신체를 특정 대상으로 인지할 만한 요소를 제하기 위함입니다. 대상이 남성일지 여성일지, 혹은 어린 아이일지 노인일지를 알 수 없게 하고 익명성을 부여하고자 했습니다.


Hogtie me up, 혼합재료, 가변크기, 2021



Q6. 괴로운 상황에 놓였을 때 적극적으로 이를 손으로 어루만지거나 나를 매달아달라고(Hogtie me up) 외치는 등 작가님의 작품에는 수동성과 능동성이 교차합니다. 그런 괴로움의 전복을 통해 관람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수동성과 능동성이 교차하는 듯한 상황과 제목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놓인 상황과 우리의 선택들이 과연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한 번쯤 반문하기를 바랬습니다. 관람객이 역설적이고 극단적인 이 상황에 각자의 이야기를 대입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Q7.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최근의 경향, 또는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새로운 설치 작업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일상적 크기의 오브제를 다량 배치해 전체적인 규모를 키움으로써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더 밀도 있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Q8. 수작업부터 시작해 사진과 영상, 설치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보여주고 계신데 앞으로의 작업 및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유튜브 채널은 작업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스스로에게도, 관객에게도 즐거울 수 있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참여형 작업들을 많이 진행해보고 싶습니다.그리고 <몽중다과> 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 작품을 만드는 방식과 유사한 제작법을 갖는 만들기 채널입니다. 유튜브 활동과 개인 작가 활동은 모두 저의 작은 조각들 중 하나입니다. 저의 이야기, 관심사 또는 기술들을 어떠한 매체로 어떤 부분에 더 주안점을 두어 표현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이 조각조각들이 서로 더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Q9. 2021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좋은 기회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아티스트들이 자신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와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Q10.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서술해 주셔도 됩니다.
너무 무겁지 않게,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재미있게 전시를 보고 돌아가신 후,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았을 때 문득 떠오르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아티스트 365 임소민 온라인 전시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XIO-N9k5FP0







2021 고양아티스트 365展 두번째 참여작가

임소민


2021.06.17. ~06.27.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장

[개인전]
2020 Come gather around the table, 서진아트스페이스, 서울

[단체전]
2020 HACT 홍익대학교 교류전, 갤러리 빈치, 서울
2020 ASYAAF 아시아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19 세라믹아트 2019, CICA 미술관, 김포
2018 서대문여관아트페어2 / 33cube 기획전, 행화탕, 서울
2018 공사중: 미완성의 완성展, 구루지 갤러리, 서울
2018 서대문여관아트페어, 돈의문박물관마을 서대문 여관, 서울







인터뷰 │신주희 (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편집·촬영 │이해리 (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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