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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욱〉 작가인터뷰│2021 고양아티스트 365

  • 2021.07.14
  • 조회수783

 

〈방성욱〉작가인터뷰 │ 2021 고양아티스트 365




방성욱, KMHEU41MP7A392823, pigment print, 220×148cm, 2021


나의 장모님은 현대자동차 하청 업체에서 아반떼 천장을 만드신다. 그래서 당신을 아반떼라고 칭하신다. 현대차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지만, 현대차 직원은 아니다. 나는 삼성전자 DDR 램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도금하는 업체에서 일했다. 삼성 제품을 생산하지만, 삼성의 하청에 하청에 하청 직원이다. 물론 장모님과 내가 생산한 부품 혹은 하청 인력들이 생산한 제품은 대기업의 이름으로 상품화된다. 우리의 노동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노동의 현장이다. 사회가 제시하는 경쟁에 서 뒤처진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약 3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고 한다. 현대자동차의 직원은 약 7만 명이다. 7만 명의 노동력으로 3만 개의 부품을 절대로 만들 수 없다. 3만 개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십 수백만 명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겉에서 인식할 수 있는 소수의 노동자들 이면에 수많은 노동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들은 어느 직업적 특성을 가진 집단이 아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개별 정체성이 있는 노동자다.


- 작가노트 중








Q1.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상에서 쉽게 형성되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꼈을 때, 저는 크게 반응합니다. 불합리하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에 대하여 천천히 고민하고 작업으로 연결합니다.


Q2. 작품의 주제와 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퍼포먼스와 사진 및 영상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작업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합니다. 퍼포먼스는 조립의 역순으로 분해의 과정을 수행합니다. 프로세스는 생산의 과정과 비슷한데, 분해의 과정(예술노동), 조립의 과정(공장 노동) 두 노동의 가치가 수평적으로 평가받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업은 두 노동의 가치가 나뉘는 것에 대한 고민과 문제의식입니다.


방성욱, 퍼포먼스 비디오, 영상, 20:00, 2021



Q3. 제품을 분해하는 퍼포먼스와 분해되어 나온 작은 부품들을 보면 완제품은 하나의 사회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여러 가지 부품이 모여 하나의 제품을 이루지만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있는 부분은 일부에 불과한데 이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완제품이 가장 큰 사회라면 분해된 개별의 부품도 작은 사회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천장, 엔진 등을 생산하는 크고 작은 사회가 모여 큰 사회를 형성합니다. 우리는 종종 매체를 통해 작은 사회에서 발생한 문제를 듣습니다. 우리가 보고 만질 수 없는 더 많은 작은 사회를 인식하고 의식한다면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4. 생산 공장에서는 노동자로서 제품을 조립하고 미술관에서는 작가로서 이를 분해하는데, 작가님께 두 가지 경험들은 어떤 의미인가요?
20대에 경험했던 노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업을 합니다. 당시의 경험과 일하면서 느꼈던 감정, 직면했던 상황들은 지금 작업의 개념과 방법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과거의 공장 노동과 작업 과정, 미술관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은 다르지만 크게 관통합니다. 작업은 두 경험으로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Q5.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 또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있었던 이야기가 있나요?
자동차를 분해하기 위해서는 창고 임대, 자동차 구매, 자동차 말소, 리프트 및 공구 구입 등 시스템 및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계약을 맺고 거래를 했는데,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업체 대표가 된 기분이었어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답답한 마음이 커질 때쯤 귀인처럼 나타난 분들과 계약을 맺고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협업과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Q6. 지금까지 해온 작업과 최근의 경향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점에 집중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이전 작업(Green Collar Workers, 파란덩어리)은 부품처럼 존재했던 과거 생산 노동자였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작업입니다. 제품을 구매하고 분해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펼친 부품을 사진으로 기록하였는데 이번 작업은 보다 작업 과정과 개별의 부품 정체성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방성욱, 00000, 혼합매체, 가변크기, 2021



Q7.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일했던 반도체 도금 회사가 기술 발전으로 필요 없는 공정이 된 것처럼 점진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기 자동차로 교체될 것이고 전자 제품도 경량화되면서 부품 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2021년에 2007식 자동차를 분해하면서 지금은 없어진 부품과 공정들이 엄청나게 많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의 노동자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입니다.


방성욱, 00000, 혼합매체, 가변크기, 2021



Q8. 2021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또 고양시에서 작업하는 작가로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고양시에서 작업하며 첫 개인전을 아람누리에서 하게 되어 의미가 큽니다. 작업을 장기 지속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2021 고양아티스트 365에 참여하게 되어 큰 힘이 됐습니다.


Q9.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20대 때 일했던 공장 노동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한 작업입니다. 답변보다는 함께 고민해 볼 이야기가 있는 전시가 되길 기대합니다.




↓고양아티스트 365 방성욱 온라인 전시 보러가기↓ https://youtu.be/UMpVdG6x32g







2021 고양아티스트 365展 세번째 참여작가

방성욱


2021.07.01. ~ 11.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제3전시장

[단체전]
2020 BGA Offline Showcase : PHYSICAL., 갤러리 팩토리2, 서울
2018 Project Mingle, 언주로 151길 11(신사동), 서울
2017 제4회 아시아 대학생 사진전 ‘AUPE’ . 중부대학교 아트스페이스, 고양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고양시청 갤러리600, 고양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NEWCROSS ROAD, 런던
2015 URBAN PLAYGROUND, 중부대학교 & L.I.P Group 교류전, 서울혁신파크, 서울







인터뷰 │신주희 (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편집·촬영 │이해리 (고양문화재단 교육전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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