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고양아티스트 365展] - 김선행 작가 QnA
종, 53x53cm, Acrylic on canvas, 2017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인간은 인간 혼자서도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나갈 수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뼈와 수정구가 결합 된 기묘한 생물을 몇 년간 그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무엇을 말할 수 있을지, 속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날 저는 길에서 초록색 파이프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자연을 상징하는 초록색이 입혀진 이 파이프를 통해 식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식물의 뿌리와 줄기처럼 파이프도 무언가를 이동하게 하는 도구이니까요. 그 때 처음으로 이를 응용한 기괴한 식물의 이미지와 뼈 생물의 이미지를 조합해 ‘발생정원’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상투적인 대답인 것 같지만, 제 일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복잡한 고민을 거쳤는데, 결국 이렇게밖에 얘기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예전에는 프란시스 베이컨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그의 작품을 본 순간 숲에서 이를 가진 짐승을 만난 것처럼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지금은 특별히 좋아하는 한 작가보다 최대한 많은 작가의 작품을 보며 배울 점을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5.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요리를 했거나 주얼리 브랜드를 운영했을 것 같습니다. 또는 공예가가 되었을 것이란 종종 생각도 합니다.
6. 10년 후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최근에서야 디지털 드로잉 매체를 처음 다루게 되었고, 디지털 매체의 매력에 빠져들며 이것을 작업에 어떻게 응용하고 확장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10년 후에는 여전히 회화를 메인으로 하나, 디지털 드로잉과 영상을 다루는, 보다 넓은 의미의 “시각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7. 2020고양아티스트 365 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인생 첫 미술관 개인전이라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게 큰 용기를 준 귀한 경험입니다.
8. 그 외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서술해 주셔도 됩니다.
작가로서 새로운 시도가 많았고 그만큼 미숙한 부분도 많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 작품의 성장을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