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우연히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했다가 발견한 ‘그때도 오늘’이란 제목의 연극. 남자1과 남자2로 출연하는 배우들이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이라 선뜻 예약을 했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보려고 2장을 예매했는데.. 와이프는 제목이 좀 그렇고 2명이 나오는 연극이라고...연극관람에 큰 호감은 안보였네요.<br/>  일단 공연예약을 하고 무슨 연극인가 찾아 보니 고양 아람누리 상주단체인 공연배달서비스간다가 2022년 첫 신작으로 선보이는 작품이었네요. 연극은 4가지 장소와 4가지 시간대를 가지고 2명의 배역이 등장하는 에피소드형식의 공연이었습니다,<br/>  제가 관람한 날짜에는 남자1로 박은석 배우와 남자2로 차용학배우가 출연하였습니다. 첫 번째 시간대는 1920년 광복전의 모습으로 형무소안이었습니다. 암울했던 그 시절 피끊는 젊은 이들이 왜 투사가 되어 차가운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는지 가슴이 아파왔습니다.<br/>  두 번재 시간대는 1940년대 제주도 어느 한라산 산간마을. 평범한 젊은 지주아들과 소작민 아들의 안타깝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그때를 대화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네요. 세 번째 시간대는 1980년 부산의 어느 한 유치장안. 군사독재 정권시절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제 대학교 시절이 떠올랐네요. 네 번째 시간대는 2020년대 가까운 미래의 우리나라 최전방부대의 야간초소에서의 근무 모습. 현재 젊은 이들이 느끼는 국방의 의무. 애국의 의미. 국가의 존재 이유 등 많은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br/>  비록 어두운 시대를 그리는 어두운 배경의 연극이지만 탄탄한 연출과 두 배우의 감칠만 나고 찰진 연기 덕분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연극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칫 어두운 내용 탓에 가라앉을 수 있었던 연극을 곳곳에 웃음코드를 적절히 배치하고 연기력이 뒷받침되다 보니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br/>  연극을 관람하고 나니 와이프도 왜 연극제목이 그때도 오늘인지 고개가 끄떡여 진다고 하고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지만 재미있게 관람했다고 웃네요. 오늘은 과거가 있어 가능하고 내일은 오늘의 사람들의 결과물입니다. <br/>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거 같네요. 과거의 오늘을 타산지석이나 반면교사로 삼아서 내일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역사를 남기기 위해서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항상 깨어있어야 합니다.<br/>  역사속에 존재하는 보통사람들. 그들의 고뇌와 희생을 사실적으로 잘 그린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제주도 사투리를 포함한 각 지역 사투리가 감칠만 났네요. 다음에 또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작품을 보게 될 것 같네요. 아울러 고양문화재단에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 지속적으로 많이 많이 관객들에게 보여주시기를 바랍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