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어두운 터널같았던 제 삶에 참 좋아하는 반짝이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런 분과 서로 운명인 것처럼 느끼게 해준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그 분과 함께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제겐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국립합창단의 반짝거리는 벨벳 원피스와 오케스트라 악기에서 반사되는 빛들과 여러 대의 바이올린 활대의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공연 내내 빛이 비추는 넘실넘실 강가 앞에서 음악을 듣는 것같은 풍경을 연상하게 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연주되는 '분노의 날'과 '슬픔의 날'은 참으로 웅장하고, 성스러운 느낌이 들어 제 마음을 쿵쾅거리게 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심장의 쿵쾅거림과, 맞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상대의 쿵쾅거림의 속도가 맞춰지며 바라보는 곳이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함께 들었기에 참 슬픈 노래지만 제겐 참 따뜻한 노래였던 것 같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탄생의 시작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모차르트 레퀴엠 공연의 마지막도 '영원의 빛'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나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진혼곡을 통해 죽음만큼 어둡던 제 인생에 저만의 새로운 인연, 사랑, 삶이 새로히 시작되도록 도와주신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