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오랜 시간안에 있었던 그 음악. LP에 바늘을 올리던 어린 시절 이 음악은 흡사 놀이터에 흘러나오는 아이들 동요와도 같았다.  기억하는 것은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는 번역의 제목을 가진 오페라 서곡.  아람극장에서 만난 [세비야의 이발사] 공연은 그때를 추억 하기 무리가 없었다.    서곡에서부터 모든 공연이 끝날 때까지 19세기 천재 음악가가 만들어낸 유쾌함으로 관객을 인도했고, 관객들은 그 발랄한 음악의 표현들을 흠뻑 만끽한 시간이었다.    사랑스러운 로지나 역의 소프라노 김순영 성악가는 뮤지컬 무대에서 만났던 모습이 인상적이여서 금요일 공연으로 예매를 했는데,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 올린 연기와 일체화 된 배우들의 동선.  실수 없이 행해지는 극적인 액션들로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멋진 공연이었다.   다만 이미 백 년이 넘어버린 당시의 무대 음악이 가진 시간적인 괴리감은 현대 오페라의 고질적인 문제로 많은 문제점들이 있음을 이 공연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바라보는 관객들에 익숙해질 때로 익숙해진 현대 적 공연의 빠른 템포와 서양 음악 그 중에서도 특정한 나라의 문화 차이와 특정 시대 배경에서 오는 이질감과  잘 따라와 주지 않는,  시간차가 생겨 알아보기 힘든 자막과 음악에 흐름에 어울리지 않는 동작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랜 시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도 아람극장에서 만난 [세비야의 이발사]는 좋은 공연이였고, 더 좋은 공연들을 아람누리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