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어젯밤 오늘 이 공연약속을 떠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br/>왜 목요일에 아침음악나들이를 할까?<br/><br/>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가 월요일부터 한주를 시작하다보면 목욜즘이면 에너지도 소진되고,<br/>주말로 인해 금요일부터 다시금 바빠지다 보니 목요일 하루정도는 쉬어가고 싶어지는 징검다리와 <br/>같은 요일이다. <br/>이런 요일의 특성을 잘 잡아 7일의 한가운데 하루정도는 음악회를 통해 잠시 쉬면서 생기를 불어넣어<br/>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기획된 것이 아닐까 싶다.<br/><br/>이런 생각으로 공연을 기다리자 노영심씨가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하였다.<br/>평소 내가 가졌던 그녀의 이미지 그대로 수수하고 소박한 느낌을 풍기며 걸어나오는 그녀를 보는 순간 <br/>나는 마음이 편안해졌다.<br/>눈에 보이는 혹은 보여지기 위한 어떤 화려함이나 격식, 거추장스러움들을 모두 버리고 편안하게<br/>음악을 느끼라는 그녀만의 메세지 같았다.<br/>나이를 먹어 그녀를 다시 보자 그런 수수함과 소박함이 좋게만 느껴졌다.<br/>과연, 노영심씨는 본인을 이렇게 표현하면 좋아할까?<br/>그러나 그런 수수함과 소박함은 그녀의 말 속에서도 묻어났다. 평범한 듯 빛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br/>마음속에 콕콕 와닿았다.<br/>앞으로 3월이면 나는 노영심씨를 떠올릴 것 같다.<br/>오늘의 공연이 마치 봄비와 같아 이 3월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br/>봄비는 소나기처럼 거세지 않고<br/>겨울비처럼 마냥 차갑지도 않고<br/>부슬비처럼 성가시지도 않다.<br/>매마른 땅을 촉촉히 적시듯 내리는 봄비는 포근함이 있고<br/>이 비가 그치면 봄이 오겠지 하는 설레임도 안겨준다.<br/>내게 오늘의 공연은 봄비였다.<br/>매마른 마음을 충분히 적셔주고 녹여주는 아름다운 봄비.<br/><br/>오늘 나는 지인 2명과 함께 갔는데, 혼자 온 사람, 어린아이의 손잡고 온 사람, 나보다 연배가 있는<br/>어른들 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어울림 음악당은 몇해전 뮤지컬 <아리아> 이후<br/>두번째 인데 이렇게 아침음악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은 줄 몰랐다.<br/>나도 앞으로 종종 아침음악회를 찾을 것 같다. <br/>노영심씨 오늘 너무 반가웠어요.<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