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아람누리는 제겐 좋은 친구같습니다.<br/>서울에서 파주로 이사온 지 10년. <br/>지리적 이유도 있지만 아이 키우느라 문화와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었지요.<br/>그런데 아람누리와 어울림누리가 있어 그나마 감사했습니다.<br/>그리고 이젠 아이들과 손을 잡고 음악회나 연극, 뮤지컬을 보기 위해 아람누리를 자주 찾으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br/>10여 년 전에 보았던 명성황후를 또다시 아람누리에서 만났을 때의 가슴 뭉클함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br/><br/>그런데 이번엔 미스 사이공이 나를 설레게 했습니다.<br/>첫 공연을 예매해 놓고, 마치 소풍날을 기다리는 어린아이마냥 하루하루를 고대하며 보냈습니다. <br/>드디어 공연날, 남편과의 오랜만의 데이트라 더 신나고 들떴습니다. <br/>아이들이 좋은 시간 보내시라며 웃으면서 배웅해주니 뿌듯한 마음도 들더군요.<br/><br/>베트남 전쟁과 관련된 러브스토리라는 단편적인 지식만 갖고 무대를 지켜보았습니다.<br/>내용을 알고서 보면 감동이 줄어들까봐요. <br/>댄서들과 미군들의 왁자지껄함 속에 시작된 공연은 음악과 춤이 잘 어우러졌고, <br/>킴과 크리스가 자신들 가슴속에 솟아오르는 사랑감정을 노래할 때 남편과 연애했던 시절이 떠올라 괜스레 가슴이 콩닥이더군요.<br/>그래서 킴과 크리스가 헤어지는 장면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br/>실제 헬기가 날아오는 듯한 무대장치와 철책선을 가운데 두고 상대를 찾는 두 사람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이뤄지는 장면은<br/>공연 속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br/>생각치 못했던 엔지니어의 독무대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br/>그랬기에 엔딩은 너무나 허무했습니다.<br/>아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킴을 안고서 크리스가 마지막으로 무언가 노래로 화답할 것 같았는데 그냥 막이 내리다니...<br/>감동이 컸던 만큼 아쉬움이 컸습니다.<br/>또 하나 아쉬움을 얘기하자면 커튼 콜 때 앵콜송이 없었다는 사실. <br/>뮤지컬이 주는 또하나의 감동인 앵콜송이 왜 없었는지, 공연장을 나오면서도 두고두고 여운이 남았습니다.<br/>3월 중순인데도 바람이 제법 찬 날이었지만, ''미스 사이공'' 덕분에 가슴 훈훈함 가득했습니다. <br/>남편의 손길과 눈길이 더욱 다정했었기에 행복했습니다.   <br/><br/>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번의 공연 관람으로 느낀 불편함을 하나 얘기한다면 음향에 관련된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그리 크지 않은데도 배우들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편도 불편을 얘기하더군요. 이점을 보완해 주시면 더 멋진 관람이 될 듯합니다.           <br/>  <br/>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