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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람미술관 해외교류특별전 - 남녀의 미래

2010 아람미술관 해외교류특별전 - 남녀의 미래 전시(기획)

장소 아람누리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오시는 길
일정 2010-10-07(목) ~ 2010-12-12(일)
시간 화, 수, 목, 일요일 : 오전10시 - 오후6시
금, 토요일 : 오전10시-오후8시

※ 월요일 휴관
입장료 일 반 - 3,000 원
19세미만 - 2,000 원
65세이상, 만 2세 이하 무료

국가유공자, 장애우 1,500원 할인 (동반 1인포함)
단체할인 별도 문의 (단체관람은 전화예약 필수)

할인정보
주최, 후원 (재)고양문화재단
연계교육 없음
문의전화 아람미술관 031-960-0180
입장연령 제한없음 [1인1매]
테마 남녀, 해외교류전, 아람미술관, 토마스 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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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아람미술관 해외교류특별전 남녀의 미래
    No more daughters & heroes
    2010 아람미술관 해외교류특별전 남녀의 미래
    후원사 로고
    참여작
    독일큐레이터 정미  한국큐레이터 김언정
    No More Daughters & Heroes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에서 해외교류특별전의 일환으로 마련한 <남녀의 미래: No More Daughters & Heroes>展이 이번 가을 10월 7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약 2달에 걸쳐 개최된다. 이 전시는 아람미술관과 독일의 독립큐레이터에 의해 공동 기획된 전시로서, 국제적인 현대미술의 흐름과 단면을 ‘남과 여’라는 공통된 주제의식을 바탕으로 보여주고자 한다.
     

    급진적인 현대화와 함께 의식은 개방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이름은 출생의 순간부터 딸과 아들로 구분되고, 아버지와 어머니로 성장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징적인 이름들과 우리의 정체성이 동일하다고 믿어야 하는지, 아니면 그러한 이름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믿어야 하는지를 각자 스스로 결정해야 할 시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언제나 이러한 결단의 순간은 반복된다. 우리는 세계 속의 신비스러운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언제나 성에 대한 호기심에 예속되어 있다. 이것은 성이 비밀스럽게 은폐되어 있거나, 또는 성이 완전하게 해명되지 않아서이기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성은 우리의 삶에 언제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밀도 있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우리는 성에 대해 두려워하면서도 성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성에 대해 말하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남녀의 미래: No More Daughters & Heroes>는 이렇듯 현대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부추겨지고 있는 성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에 대한 미래적 대안을 모색해보는 자리이다. 이 전시는 성이 무엇인가 하는 결론을 관람객들에게 섣불리 강요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전시는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성’이라는 단어 속에 은폐된 본래적인 진실에 주목하도록 요구한다. 권력과 담론을 통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성의 의미는 아마도 남녀의 차이와 동일성마저도 모두 넘어서 있는 지극히 평화로운 소통 속에서 일깨워질 것이다.

     

    1. 토마스 엘러(Thomas Eller)
     
    Thomas Eller, THE Dopplepass-SELBST, 2002, Lambada Chrom on Dibond Figures on Astro Turf, 800ⅹ1000cm
    Thomas Eller, THE Dopplepass-SELBST, 2002, Lambada Chrom on Dibond Figures on Astro Turf, 800ⅹ1000cm
     토마스 엘러는 1964년 독일 코부르크에서 태어나 1995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여,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베를린의 아트넷 매거진(artnet Magazin)의 디렉터로 활동하였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토마스 엘러의 작품은 2002년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사용된 이미지(Das verwendete Bild)”라는 전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토마스 엘러는 이 전시를 위해 작업을 구상하던 중 오스트리아의 프로축구선수 중의 한 명이 자신과 동명이인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착안해 작품을 제작했다.

    이 작품의 제목인 “Dopplepass(give-and-go)”는 축구경기에서 두 명의 선수가 상대편의 움직임을 피해 빠르게 움직이면서 공을 주고받는 전략적 기술을 가리키는 축구용어이다. 작가는 이 용어를 선택함으로써 운동선수와 예술가 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공통점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낸다. 이 작품에서 ‘정체성’이란 단어는 인격의 확고한 동일성과 독자적 성격을 뜻하지 않고, 오히려 개별자들 간의 이름과 역할이 공유되고 교환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유동적이며 해체적인 차이로 전환된다.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
     
    Harun Farocki, Ein Bild, 1983, 1983, 16mm Film, sound, 25’

    Harun Farocki, Ein Bild, 1983, 1983, 16mm Film, sound, 25’

     하룬 파로키는 베를린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이후 시나리오 작가, 배우, 제작자, 편집자, 영화비평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대중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이미지들이 사실에 대한 조작과 편집이라는 회의론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

    출품작 “이미지(Ein Bild)”는 1983년 성인용 잡지인 <플레이보이>지의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성인용 잡지가 겉으로 보여주는 에로틱한 이미지와 달리, 그 이미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뒷모습, 즉 목수가 무대세트를 설치하는 과정에서부터 여자 모델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우연에 맡기지 않는 스태프들의 집요함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에로스와 감성은 사라지고 잡지를 읽는 독자가 원하는 기표적인 이미지만 생산된다.

     
     
     
      유리 라이더만(Yuri Leiderman)
     
    Yuri Leiderman, Death of Mammuth, 2009, Video, Sound, 1’ 41’’

    Yuri Leiderman, Death of Mammuth, 2009, Video, Sound, 1’ 41’’

     

    모스크바

    1963년 러시아의 오데사에서 태어난 유리 라이더만은 세계냉전시대라는 특수한 환경을 경험한 작가이다. 그러한 만큼 그는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작업을 통해 민감하게 표현해왔다. 그는 1990년까지 모스크바의 한 비판적 단체인 “매체해석학검토(Inspection Medical Hermeneutics”의 한 일원으로 가담해 당시 사회주의의 파괴적 이념에 맞서왔다. 또한 그는 철학이나 미술사와 같은 분야들을 예술과 접목시키고, 이를 영상, 설치, 퍼포먼스, 사진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통해 표출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퍼포먼스 “Killing bald man in shelter by empty bag on the head”에서 작가는 허름한 피난처 안에 숨어 있다가 관중들이 있는 곳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한 관객이 그의 머리를 빈 가방으로 내리치면 작가는 쓰러지면서 다시 피난처 안으로 숨는다. 얼마 후 또 다시 작가는 피난처 밖으로 나오지만 그때마다 매번 관객은 그의 머리를 후려친다. 이처럼 문맥의 선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시나리오를 선보임으로써 그는 권력의 이데올로기를 다소 풍자적인 행위로 해체하고 전복시키고자 한다.

     
     
    피치스(Peaches)
     
    Peaches, Fanbase Cave, 2007, Video, Mixed Media

    Peaches, Fanbase Cave, 2007, Video, Mixed Media

     

    캐나다 출신의 가수인 피치스는 기존의 젠더가 지닌 고정된 역할과 편견에 도전하는 퍼포먼스를 해왔다. 그녀는 과감하고 아이러니한 퍼포먼스와 콘서트 등을 통해 편견으로 점철된 성적 경계선, 여성이 받은 사회적, 경제적 모순과 불이익, 매너리즘화된 성적 표현의 부조리함을 표현한다.

    출품작 “Fan Base”는 터널 혹은 자궁처럼 생긴 구조물 안에 콘서트 중에 팬들로부터 받은 속옷, 성적 기구, 의류, 인형 등을 설치한 것이다. 이 구조물 뒷편에 설치된 영상에는 각기 다른 장소에서 공연하며 팬들과 노래하는 장면이 담겨 있는데, 이는 작가와 관객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미묘한 소통의 관계를 보여준다.
     

     
     
    ▶ 카타리나 지버딩(Katharina Sieverding)
     
    Katharina Sieverding, Transformer, 1973/74, Multiple slide projection

    Katharina Sieverding, Transformer, 1973/74, Multiple slide projection

     

    카타리나 지버딩은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요셉보이스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도쿠멘타에 세 번이나 참가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이다. 지버딩은 현대기술시대의 급진적인 진보에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개입하고 그 속에 함몰되는 것이 작가가 지녀야 하는 책임의식이라 생각한다. 그녀는 특히 사진매체를 주로 사용하면서 기념비적인 인물의 자화상을 재현하는데, 이때 만들어진 추상적 형태들은 인종, 젠더, 그리고 시대를 초월하는 이미지들이다. 그녀의 사진작품들은 현존의 상징적 의미를 전달하고 커다란 공간을 통솔하는 능력을 지님으로써, 작품에 대한 관객의 동시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트랜스포머(Transformer)”는 최근 뉴욕의 모마미술관에 소장된 것으로서, 양성적 특성을 지닌 자화상을 여러 개의 레이어로 구성된 거대한 빔 프로젝트로 보여준다. 이 작품을 통해 지버딩은 새로운 얼굴을 탄생시키고 단일화된 자아의 개념을 해체하여 여성과 남성의 결합과 체계적인 변형에 성공한다.

     
     
    폴라 지버딩(Pola Sieverding)
     
    Pola Sieverding, Nocturne Arabesque, 2009, Video installation, Sound, 3’ 45’’

    Pola Sieverding, Nocturne Arabesque, 2009, Video installation, Sound, 3’ 45’’

     

    폴라 지버딩은 성전환자, 클럽문화, 죽음을 연습하는 여자 등 주류문화에서 벗어난 하부문화를 적극적으로 관찰하고 이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하는 사진작업을 한다. 그래서 폴라 지버딩의 작품은 하부문화가 지닌 괴상하고 낯선 풍경들을 그대로 흡수하여,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자들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패러다임을 해체한다. 그런데 작가가 이러한 작업에서 주목하는 것은 문화전체의 집합적 특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인물들을 근접 촬영하여 개별자들의 독특한 존재성을 강하게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클로즈업된 인물들의 사진은 전통적인 초상화가 보여주었던 것보다 각 개별자가 지닌 진정한 인격을 훨씬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 얀 페터 E.R. 존탁(Jan Peter E.R. Sonntag)
     
    Jan Peter E. R. Sonntag, GAMMAvert, 1998-2006, Light, Sound, Electron

    Jan Peter E. R. Sonntag, GAMMAvert, 1998-2006, Light, Sound, Electron

     

    작가이자 작곡가인 얀 페터 E.R. 존탁의 작업은 전기를 이용한 빛 작업,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있다. 작가에 따르자면 ‘전기는 여성이다.’ 원자로부터 분리된 전자는 음전하와 양전하를 형성하는데, 여기에서 음전하의 이동이 여성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적인 사고방식에서 여성을 음의 기운으로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 또한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는 필수적인 한 요소이다.

    작가는 이번 설치작품에서 흰 공간 안에 우라늄과 질산염을 이용해 초록빛의 감마광선을 방출시킨다. 공간의 한쪽 벽에는 어린 시절 집 근처에서 촬영한 발트해의 작은 사진이 걸려 있고, 반대쪽 벽에는 묵직한 저음이 울려나오는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다. 빛과 소리를 이용한 그의 이러한 색다른 시도는 우리로 하여금 확장된 지각적 체험을 통해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성이 무엇인지를 공유하게 한다.

     
     
    ▶ 정정엽(Jungyeob Jung)
     
    정정엽, <싹>, 2010, 캔버스 위에 아크릴, 116.8ⅹ91cm

    정정엽, <싹>, 2010, 캔버스 위에 아크릴, 116.8ⅹ91cm

     

    정정엽은 1980년대 말 <우리 봇물을 트자: 여성해방시와 그림의 만남>이란 전시로 한국 여성미술의 새물결을 연 주인공들 중의 한 명이다. 당시 한국 여성미술의 흐름이 여성 노동자의 주체적 인권을 주장함으로써 계급투쟁을 중심으로 하는 민중미술의 움직임에 지배적으로 편승했던 반면, 정정엽이 참여한 이 전시는 여성 스스로가 일구어낼 수 있는 자율적이고 고유한 문화운동을 전개하는 것에 주력했다.

    여성성이라는 주제의식에 대한 정정엽의 관심사는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한 곡식작업 연작도 이러한 주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는데, 곡식이라는 사물은 여성성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이 전시에서 선보인 작업으로서 최근부터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얼굴 연작은 구체적인 여성인물들의 얼굴 곳곳에 담겨 있는 삶의 애환과 기쁨이라는 심연의 감정을 묘사하면서 여성이라는 존재가 자신의 역사를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고유한 힘을 전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여성의 힘은 곡식의 낱알에 담겨 있는 자연의 수용적인 마력과 결합된 것으로서 나타나기 때문에, 결코 남성성이 지닌 외향적이며 강압적인 힘과 닮아 있지 않다.

     
     
    김영섭(Youngsup Kim)
     
    김영섭, <GULP!GULP!GULP!>, 2009, 스피커, 사운드, 5’

    김영섭,

     

    자본주의로의 수순을 급격하게 밟아 온 한국사회에서 결혼이라는 전제조건은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을 그들이 현실적으로 지니고 있는 ‘사회적 조건’에 국한시킨다. 이러한 조건들은 남녀의 사랑의 관계를 지속시켜 주기도 하지만, 상처의 관계로 몰아 부치기도 한다.

    이번 작업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남자의 조건, 여자의 조건’에 대하여 인터뷰를 하고, 이 인터뷰가 담긴 남녀의 음성을 40여개의 스피커가 설치된 2개의 조형물을 통해 몇초의 간격을 두고 상대쪽을 향해 지속적으로 울리도록 한 것이다. 마치 비무장지대를 사이에 두고 상호 비방하는 남과 북의 방송용 설치물처럼 말이다. 인터뷰한 내용들은 현대사회에서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자를 생각하는 하나의 기준점들로 작용을 한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모습이다. 그것은 상처, 긴장, 아픔, 그러면서도 동시에 공존이다.

     
     
    ▶ 김지혜(Jeehye Kim)
     
    김지혜, <Home sweet home>, 2010, 혼합매체, 가변크기

    김지혜,Home sweet home , 2010, 혼합매체, 가변크기

     

    김지혜는 ‘집’이라는 건축물을 통해 남녀가 공존하는 ‘가정’의 보편적인 진실이 무엇인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그 보편적인 진실이란 현대사회에 만연하는 남녀관계의 허상,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적 장치, 그리고 그 안에 내재한 현실의 모순들이다. 작가에 따르자면 집에 대한 우리의 환상은 우리가 외면하고자 하는 현실의 어두운 측면을 감추고 있다.

    그리고 이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그녀의 이러한 시도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을 다시금 반추하기 위한 예비적 단계이다. “내게는 아직 가보지 않은 ‘그 집’이 누군가에겐 일상생활 속의 리얼한 ‘집’이기도 하다. 내가, 우리들이, 그리고 그들이 꿈꾸는 관계에 대한 환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불안. 그 사각지대 어딘가에 또 다른 미래는 존재할까?”(작업노트 중에서)

     
     
    ▶ 김성래(Sungrae Kim)
     
    김성래, <One & Other>, 2010, 철프레임, 한지, 먹, 혼합매체, 500x500x180cm

    김성래,One & Other , 2010, 철프레임, 한지, 먹, 혼합매체, 500x500x180cm

     

    김성래의 주된 관심사는 왜곡된 인체조각을 통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인간소외와 소통부재, 가치관과 정체성의 혼돈, 그로부터 야기되는 집단과 개인의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러한 부정적 현실에 마주하면서도 동시에 소통과 희망을 위한 긍정의 가능성을 놓지 않는다. 그래서 한편으로 그녀의 작품은 우리 자신의 적나라한 모습을 섬뜩한 광경으로 보여주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외면하고 싶은 모습이 우리 자신의 본래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녀의 작업은 언제나 부정과 더불어 긍정을 말함으로써, ‘나와 너’라는 관계를 모색하는 이들이 서로를 향해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에 열려있다.

    작가가 이번에 발표한 작품도 이제까지의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서서히 시간이 흐름에 따라 먹의 물결을 수용하며 검게 얼룩져 간다. 그러나 더럽혀지는 흰색은 순결의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먹이 존재하기 위한 필연적인 근거이다. 겉보기에 서로를 거부하는 듯한 흑백의 대립, 즉 남녀의 대립은 서로를 향해 자연스레 소통하면서, 서로의 존재의미를 긍정하고 있다.

     
     
    ▶ 송호준(Hojung Song)
     
    송호준, <오픈소스 인공위성 운동>, 2008~ . 혼합매체, 가변크기

    송호준, <오픈소스 인공위성 운동>, 2008~ . 혼합매체, 가변크기

     

    송호준의 “조립된 남근”은 남성의 발기된 팔루스를 재현한다. 팔루스는 인간의 오랜 역사를 통해 인간의 절대적 권력을 대변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작가는 우리의 이러한 과도한 상징 속에서 우리가 오히려 팔루스에게 아무런 의미 없는 기표만을 부여했다는 점을 발견한다.

    상징으로서의 팔루스는 우리가 그것에게 아주 작은 의심이라도 보내기만 한다면, 이내 허물어지고 말 뿐인 잡을 수 없는 의미의 허상인 것이다.

    그래서 그가 재현한 팔루스는 허물어지기 쉬운 레고로 조립되어 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오픈소스인공위성운동”은 국가와 군에 의해 주도되는 우주프로그램에 대항하여 개별자들이 행하는 소규모의 인공위성프로젝트이다. 여기에서도 인공위성이 상징하는 팔루스는 개별자들의 해체된 힘에 의해 대체되고, 팔루스에 부여된 상징적 힘은 다만 팔루스 주변에 기생하는 표피적인 환상일 뿐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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