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티스트 365 exhibition Q&A
안지혜_tension, 캔버스에 유채, 162.2x130.3cm, 2017
1.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나는 인간관계 속의 ‘공간 언어’ 라 할 수 있는 상호간의 ‘거리’ 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서 오는 심상들을 추상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는 공간인 이 ‘관계의 거리’ 에 대한 ‘심리적 풍경화’ 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들 속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자기의 포지션을 잡기 위해 어쩌면 늘 균형 잡기 중이다. 저마다의 시소게임을 하면서.
2.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 재료, 소재 등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의미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작업의 주된 표현방식은 ‘blurry’ 한 움직임을 지닌, 혹은 긴장감을 지닌 선을 특징으로 한다. 이를 통해 지금의 위치가 고정되지 않았음을 즉, ‘이동 가능성’ 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의 작업에서 선은 인간관계의 예민한 줄다리기를 표현하는 불안정하고 불확정적인 심리, 동시에 신중함의 투영체이다. 하나의 선이 다른 선의 아래에 놓여 지다가도 그 선이 다시 위로 놓여 지기를 반복하여, ‘뫼비우스의 띠’ 처럼 끊임없이 관계가 역전되며 이어진다. 이 공간에는 고정된 선도 없고 고정된 공간도 없다. 움직임을 지닌 선을 통해 관계적 균형을 위해 끊임없이 ‘상호작용 중’ 임을 표현하고 싶었다.
현재는 내가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매체인 유화물감을 사용한다. 물감 층이 올라가고 지워지고를 반복하면서 나타나는 얇은 레이어의 겹침이 모호함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생각했다. 또 거기서 오는 회화적인 느낌을 좋아한다.
3. 작품세계를 구축하는데,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내주변의 관계, 나아가 사회 속 관계들의 풍경들
4. 특별히 좋아하는 작가가 있나요? 그 작가의 어떤 점을 좋아하시나요?
독일 회화작가 다비트 슈넬을 좋아한다.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에 감탄하며 빛과 공간 안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나에게 갈증에 대한 해소가 되기도 하고, 그들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5. 고양시에 나만의 특별한 공간이나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노래하는 분수대. 일산에 이사 와서 처음 본 분수 공연이 아직도 생생하다.
6. 만약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요?
남들보다 늦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만 이제는 작가가 아닌 삶은 생각지 못할 것 같다. 결국 돌고 돌아 또 이 길을 오지 않았을까.
7. 10년 후에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지나온 시간동안 치열했던 작업의 흔적을 남기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작가
8. 2019 고양아티스트 365 전시에 참여하게 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먼저 전시를 통해 저의 작품으로 고양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양 아티스트 365전에 참여하게 되면서 고양시에 거주하시는 작가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