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고양아티스트 365>展은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에서 진행되는 전시로
고양시에 거주하는 주목할 만한 작가들을 선정하여 순차적으로 개인 전시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입니다.
아홉번째 마지막 전시는 박찬용 작가 입니다.
[전시장 : 고양아람누리 갤러리누리 B2 제3전시실 ㅣ 전시기간 : 11/26(화) ~ 12/20(금)]
박찬용 작가는 어떤 분일까요? 간략한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인간만큼 강하고 집요하게 주변 사물을 변화시키며, 폭력적이고 때론 유머러스한 존재는 없을 것입니다.
나의 작업은 이런 인간의 특성과 그들의 관계성을 투견, 서커스, 술자리의 안주, 박물관, 애완견, 박제된 동물 등의
형상에 빗대어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특정 공간으로 재현해 가는 과정입니다.
직접 경험한 점들을 작업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진정으로 느낀 점을 표현할 때
감상자에게 최대한의 공감을 얻는다는 생각으로 많은 경험을 가지려 노력하는 작가입니다."
작가분께 이번 전시에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실지 여쭤보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보여질 작업들은 술자리와 술상위의 안주들로 이루어집니다.
술은 종교적 행사에 거의 등장하는 가장 주술적인 음식이며, 감정에 영행을 주는 가장 특이한 음식입니다.
어릴 적, 경남 진해에 살았는데, 군사 도시라 몇 집 건너 하나씩 선술집이 있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되면 문 앞엔 자전거들이 줄지어서고 "안주일절" 이란 틀린 문구의 키 작은 커튼 안으로
술과 노래, 앞치마를 한 작부들의 광경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성장하여 많은 날을 술을 마시며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욕망과 허세, 울분과 즐거움을 보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런 기억의 잔상들과 돼지머리에 술을 따르고 절을 하는 우스운 모습,
캡틴큐라는 술을 먹고 처음 테잎 나간 날의 추억 등을 담은 술자리 연작입니다.
마음 복잡할 때마다 술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대부분 헛소리가 돌아왔지만 많은 위안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보세요. 좋은 작품들은 말린 대구포처럼 씹을수록 더 고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