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와 쿠르베를 모르는 사람은 피사로를 이해할 수 없다.
피사로는 1855년 10월 세계예술의 중심지 파리를 여행하면서 '파리 만국 박람회'를 관람하게 된다.
카미유 코로, 샤를르 프랑수아 도비니 및 다른 바르비종 예술가들, 특히 장 프랑수아 밀레의 그림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하지만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전시된 작가들의 작품들보다
독립적으로 열린 <사실주의> 전에서 본 구스타브 쿠르베의 작품을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후 피사로는 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의 제자인 앙리 레만 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리, 세잔과 어울리면서 새로운 것을 모험했다.
피사로는 누구나 한번쯤 출품하고 싶어하는 공식적인 최대 연례전시회인 '살롱'전에서 쿠르베가
썼던 방식인 나이프로 군데군데 두껍게 물감을 칠한 작품인 <겨울 마른 강의 둑,1866>을 전시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고전적인 프랑스 풍경화의 전통을 비추고 있는 피사로의 작품에 영향을 준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자.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_빌 다브레 근처의 르 프티 샤비유_1823
이 작품은 현존하는 프랑스 회화 작품 중 최초로 야외에서 그려진 작품으로 카미유 코로가 그린 작품이다.
코로는 '바르비종파'(프랑스의 바르비종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그리는 풍경화가들의 집단)
화가 중 한명으로 시각적 현상은 주로 실외에 나가 즉흥적으로 작업을 했다.
코로는 전통적인 아카데미 교육을 받았고, 로마에서 수학하였다. 그는 바르비종파 화가들 중에서도
연배가 높았다. 전통 교육을 받았지만 자연의 풍경 그 자체를 중요시 했기 때문에 전통 아카데미 교육의 염증을
느끼는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고전 풍경화와 인상주의 풍경화의 다리 역할을 하였다.
장 프랑수와 밀레_양떼 모으기_1865-70
밀레는 직접 농사를 지으며 농민의 생활을 화폭에 담은 대표적인 바르비종파 화가로 피사로에게 있어서 밀레는
정신적인 지주였다. 피사로가 밀레에게 영향을 받은 시기는 1874년 가을부터 농민을 주제로 작업을 하면서 부터였다.
영국의 산업혁명의 영향으로부터 프랑스가 도시화, 산업화 되면서 번창한 도시 생활에 싫증을 느낀 도시인들의
향수를 자극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받았다.
농촌 풍경과 농민을 그림으로써 '사실주의'(쿠르베)가 도래됨을 예측할 수 있었다.
풍경에서 전해지는 땅의 온기와 소박한 일상의 행복은 밀레가 몸소 느낀 경험의 표현이었으며
밀레가 그린 농촌과 농민은 그림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이자 '소재'로 떠올랐고
1870년대에 밀레의 바톤을 피사로가 이어받으며 활짝 꽃피우게 된다.
영국에서 피사로의 후원을 했던 월터 지커트는 '코로와 쿠르베를 모르는 사람은 피사로를 확실히 이해할 수 없다'
라고 말했다.
과거 '국가의 애국심', '권력자의 초상화' 등 중요한 주제와 사건을 주로 그렸던 반면에
주변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즉흥적으로 색채와 빛으로 표현함으로써 인상파의 화풍을 새롭게 개척하여
인상파 화가들은 작품을 통해 따사로운 사랑스러움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