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아무것도 모르던 초등학생 때도 재밌게 읽었었던 책. 15년쯤 지나 흐릿한 기억을 안고 성인이 되어 뮤지컬로 다시 만난 2021 유진과 유진에서 세 번째 넘버만에 눈물이 차올랐습니다. 한없이 깊은 사랑이지만 그 깊이를 하나도 전하지 못하는 못난 표현이 너무 안타까운데 또 우리네 이야기여서 더 북받쳤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뮤지컬 OST도 사보고, 간밤에 OST를 듣다가 충동적으로 고양 공연 예매를 했습니다. 같은 뮤지컬을 기억 덧칠용으로 두번까지는 봐도 세번은 본 적이 없어서 덤덤하게 보는거 아닐까 했는데, 웬걸 이번에는 세상 밝은 넘버인 가짜인생과 탈출 전주부터 눈물이 차서 한바가지를 쏟고 나왔습니다. 한마음으로 울고있는 관객들을 느끼면서 <유진과 유진>이 주는 위로가, 건드리는 응어리가, 여기 수많은 유진이들이 왔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 고양에서 다시 만난 유진과 유진은 연출이 약간 바뀐 것도 있었는데 재연 연출을 살짝 맛보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참고로 고양 어울림누리 극장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넓고 쾌적하게 공원같이 조성돼있어서 공연 전에 피크닉처럼 즐기면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공연시간에 임박해 도착하느라 그 공간을 누리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공연 시간 1시간 전쯤 여유롭게 도착해 친구랑 테이블에 자리 잡고 떡볶이를 먹거나 혼자 왔다면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기고 싶었습니다.
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