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 아이와 아이스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았지요. 2019년에 아이스발레를 보면서 "왜 아무 말도 안 하고 춤만 추는 거야?" 하고 몸을 배배 꼬았던 아이는 이제 열 살이 되어 제법 의젓하게 발레 공연을 볼 줄 알게 되었습니다. 공연 자체도 좋았지만, 아이의 성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이번 공연이 저는 참 좋았어요. 극의 흐름도 이해하고, 음악도 제법 귀에 익어서 열 살 소년은 대사 없는 발레 공연 두 시간을 너끈히 잘 감상하더라고요. 마스크 쓰지 않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면서 이제야 진짜 코로나가 끝났나 보다 실감도 했고요.
특히 저는 클라라와 호두까기 왕자 역을 맡은 손유희, 이현준 두 분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2막에서 보여 준 두 분의 그랑 파 드 되는 잊지 못할 거예요. 발레 모르는 문외한이지만, '아름답다'는 소리가 저절로 나왔어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인지 1막 파티 장면의 소년, 소녀들과 2막의 어린 양들 등장 장면도 좋았어요. 아름다운 무대를 보면서 "저건 영상이야, 진짜야?" 궁금해하는 것으로 보아, 무대 연출도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생각됩니다.
겨울에 딱 어울리는 공연 레퍼토리였고, 유니버설발레단의 기량이 담뿍 드러난 시간이었다 여겨집니다. <백조의 호수> 공연도 기대됩니다~
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