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리뷰

아르헨티나 어디 쯤, 바닷가의 카페와 그 근처를 돌아보고 온 느낌이다. 빗소리와 김주원님의 빨간 드레스가 아직도 여운이 되어 귓가와 눈앞을 떠돌고 있다. 고상지님의 음악과 포스터에 홀려 직장 동료들과 함께 했는데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다. 사람의 몸에 선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싶었고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과, 피아노, 그리고 반도네온의 음악이 이국적이지만 전혀 이질적이지 않은 애수와 한이 느껴지는 음악이구나 다시 생각했다. 가을이 떠나가고 있는 자리, 깊게 쌓인 낙엽처럼 미련스럽게 가을의 끝자락을 붙들게 했다. 와인이 생각나는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