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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조씨고아

중국 연극이라고 해서 사전조사를 해보려 했으나 사실 책도 없고 나와 있는 줄거리는 간단했었다..
중국 원나라 배경이고 동양의 햄릿이라고 해서 진부하거나 지루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중학생 딸 아들, 남편과 같이 갔었다.

생각보다 많은 관람객과 또 처음 가본 아람극장의 규모에 놀랐다.
극의 구성은 1,2부 약 3시간이였는데
1부에서는 조씨고아를 살리기 위한 주변인들의 희생과 도안고의 악랄함이 펼쳐졌고(조삭과 공주가 죽고 정영의 아내가 죽을때는 여기 저기 훌쩍훌쩍)
2부에서는 출생의 비밀을 몰랐던 조씨 고아가 정염에 의해 지난 날을 알게 되고 도원고에게 받았던 사랑과 충돌하면서 고뇌하지만 끝내 도안고에게 복수하면서 결말을 맞는다..(조씨고아가 고뇌하는 장면은 진짜 햄릿이랑 겹쳐지기도 했던,,,)

정영 역의 하성광님은 말할것도 없고 도안고 역을 맡았던 장두이 배우, 공손저구의 정진각 배우 영공의 이영석 배우 조순의 유순웅 배우 정영의 처 이지현 배우등 나오는 모든 배우들이 너무나 연기력이 출중한 분들이라 3시간의 공연이 진짜 순삭이였다.

무대 장치도 너무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그 또한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되고 음악또한..
뭐하나 나무랄데 없는 공연이라 왜 본 사람들이 인생 연극이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초연의 배우들이 다들 열연을 해주셨다는 것도 이 공연을 볼 수 있었던 나의 행운이 아니였을까..

중등 아이들은 유교를 바탕으로 하는 내용이 다소 와 닿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엔딩은 정말 훌륭했다고 말해주었다..
여기서의 복수는 통괘함도 그렇다고 권선징악도 아닌 또하나의 복수를 낳는 느낌였는데..
한평생 복수를 성공하기 위해 살아왔던 정염이 느끼는 감정은 통쾌함도 후련함도 아닌...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회한과 허탈함이 더 묻어나는 듯 했다...이렇게 극을 끌고 갈 수 있는 힘과 연기력이라니...

훌륭한 연기력과 무대 음악등 이런 퀄리티 높은 연극을
고양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한 느낌이고 이런 연극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임*영
- 2023-10-25
공연
도씨고아를 기다리며...

기대없이 봤다.
시작부터 혼란의 연속이었다. 아무래도 원나라 고전이기에 이해할 수 없는 등장인물의 행동들에 어리둥절 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던 것들과는 별개로 캐릭터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일행과 인터미션 중에 이야기를 나누며, 그저 고전이어서 그런 것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후반부는 너무나 빨리 지나갔다. 생각보다 빠른 권선징악.. 하지만 왜 이렇게 꺼림직한 것일까?
각자의 명분에 함몰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후대에 강요하는 선배세대들. 그리고 무비판적으로 실행하는 후배들. 극단적인 갈등 그리고 물리적 제거, 태어나길 복수의 도구로 태어난.. 패자는 저주하며 저물고, 승자는 거리낌 없이 축제를 즐기며 편히 잠에 든다. 그리고 최종 책임자는 고작 실수라는 말로 모든 걸 끝내며 역사를 반복한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일까.
공연을 끝까지 보니 전반의 비이성적인 행동들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그저 미친 복수극에서 제 이성적인 사람이 가장 비이성적인 사람이 아닐까? 원전에서 그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조*진
- 2023-10-24
공연
배우들의 만족감이 관객들에게 전이되는 수작

국립극단의 '안정감'을 분명히 느낄수 있는 역작이었다.
커튼콜이 길게 이어졌다.출연진들의 표정에는 만족감과 뿌듯함이 느껴졌고 이러한 감정은 관객들에게도 전이가 되었다. 관객들이 만족하는 작품이 반드시 배우나 제작진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항상 주는건 아니다. 그 어떤 형태의 교감은 반드시 수준급의 공연에만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이다.
또한 단역을 맡은 배우들에게도 주연급의 탄탄한 훈련과 재능을 엿볼수 있었다.
국립극단/시립극단/도립극단 이런 형태의 안정적이고 수준이 보장(?)된 공연을 자주 보고 싶다.
의상과 소품도 영세극단에서 보듯 가져온 것이거나 비슷한걸 차용하지 않고 제작된 것임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이 모든것이 무대의 '안정감'을 답보한다.
나도 개인적인 복수를 당했다.30년전 이 고단하고 배고픈 현실에 무대에 서있는 선배들의 모습이 보기 싫어 세속적인 성공을 꿈꾸며 무대를 떠났었다. 그러나 나의 현실은 별것 없다.형편없는 공연들을 보면 역시 내가 잘한거야라고 자위를 하지만 이런 공연을 보면 회한이 짙게 밀려 온다.
여하간 정동극장을 가지 않더라도 이런 수작을 가까이서 보게되어 행복했다.
박*배
- 2023-10-23
공연
반짝반짝 빛나는 개인의 시대에, 욕망과 분노.. 그리고 회환으로 얼룩진 삶의 굴레를 논...

욕망으로 시작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저항조차 할 수 없는 민초의 삶들..

그리고
그 와중에
낙역처럼 사그러지는 생명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살아남겨진자의 무게...

많이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리고
숙연해졌습니다.

좋은 사유의 시간과
잊혀졌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훈
- 2023-10-22
공연
허망하고도 절절하게 아름다운 극

극의 첫인상은 중국극을 각색해서 그런지 연출, 대사톤 등이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증오, 폭력, 희생, 원한, 그리고 복수, 절정에 다다른 극이 주인공의 허망한 심정과 삶을 비출때 극의 메시지가 절절하면서도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배우들의 열연과 무대에 쏟는 열정으로 올해 최고의 관극이 되었습니다. 배우와 제작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정*영
- 2023-10-21
공연
What is happening?

최근 몇년사이 관람한 공연들중 단연 최고

미국에 있는 후배에게 이렇게 감상평을 전했다. 몽을 악기처럼 쓴다고..얼마나 많은 노력과 훈련을 거치면 내몸을 저렇게 악기처럼 자유자재로 쓸수 있을까 감탄했다.

스스로를 세계적인 명배우가 될뻔한 사람이라 생각했는 크게 좌절하고야 말았다.
대사보다 몸짓으로 정반합을 구현하는 탁월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프로페셔널한 표현력에 감탄과 질투를 할수밖에 없었다.
한국이던 런던이던 당신들의 공연을 다시 찾을 겁니다..
박*배
- 2023-10-16
공연
W필하모닉에 박수를!

남들이 사골처럼 반복하는 넘버를 선택하지 않은 악단에게 박수를 보낸다.더군다나 말러인데..

초연은 말할 것도 없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선택하는건 다양한(?)용기가 필요하고 W필은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나역시 평소에는 좀처럼 듣지않는 말러의 다른 작품들까지 들척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박*배
- 2023-10-16
공연
그대들의 땀방울에 박수를!

연극을 알고 연극들 해왔던 사람의 입장에서 출연진들이 공연을 준비하며 상당과 노력과 땀방울을 흘린것을 피부로 체감할수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작품 자체의 한계가 너무 컸다.청소년극이라고 해야할까..프로의 공연은 아니었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는건 수준급의 작품과 연출력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
관람을 마치고 내가 무엇을 본거지?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수많은 작품중의 하나였다.
박*배
- 2023-10-16
공연
팬심을 자극하는 춤사위

이 공연을 보고나서 국립무용단의 다른 공연을 검색하게 되었다.

한국무용의 춤선이 아렇게 아름답고 은근하고 섹시한걸 미처 몰랐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고양예고 학생들의 고운 모습들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다시 그대들의 공연을 찾을랍니다 훌륭해요!
박*배
- 2023-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