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발레 공연 <더 발레리나> - 고양! 발레 공연은 살면서 처음 봤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근처에서 하는 공연을 예매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공연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을까 봐 뛰어서 부랴부랴 들어간 공연장에서는 무용수님들이 여유롭게 몸을 풀고 계셨다. 얼른 자리를 잡고 앉아서 공연 볼 준비를 했다.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에 발레 수업을 하는 장면이었는데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선생님이 알려주시는 동작을 따라 하는 장면이었다. 연습 중에 부상을 당해서 다른 무용수가 대신 공연 준비를 하게 되고, 합동 연습 때 동작을 틀리는 등 문제가 있었지만 결국 공연 준비를 마쳤다. 이 장면에서 나는 준비된 무용수가 대체하여 연습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준비가 되어있었기에 그런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렇게 준비하는 자세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공연 날로 장면이 바뀐다. 관객들이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나오고, 내가 앉아 있는 관객석에 불이 들어오더니 중년의 여성분이 나오셔서 발레의 역사(발레 복장으로 역사를 볼 수 있는데, 점점 치마가 짧아졌다.), 발레 동작의 변화(고전 발레는 척추와 골반을 꼿꼿하게 해야 하지만, 신고전 발레는 골반이 비교적 자유롭다.), 앞으로 진행될 공연의 순서를 말씀해주셨다. 특히, 발레 동작의 변화를 설명해주실 때는 직접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발레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느껴져서 멋있었다! 심지어 구두를 신고 계셨는데 동작을 잘 표현하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시절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길래 저렇게 우아한 동작을 표현하실 수 있는 건지가 궁금할 정도였다.
이제 공연을 시작하는 장면으로 바뀐다. 무대가 공연을 하는 파트와 관객이 관람하는 파트로 나뉘어 진행됐다. 모든 공연이 멋있었지만, 우리나라 전통적인 소리가 나오는 음악에 발레로 춤을 추시는 무대가 진짜 멋있었다! 분명 발레 춤인데 우리나라의 정서가 느껴졌다! 멋지다는 생각이 계속 느껴졌고, 춤에서 느껴지는 감정에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연습실이다. 공연이 끝났지만, 연습은 계속된다. 한 번의 아름다운 몸짓을 위해 매일 연습하는 무용수들의 노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서 발레에 진심이 아니라면 이 일을 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처음 본 발레 공연이었는데 멋있었다. 매일 노력하신다는 사실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춤으로 아름답지만 슬픈 몸짓을 표현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