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굳이 대학로에 가지 않았는데도 익숙한 연극 제목 '웃음의 대학'
19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웃음을 잃어버린 비극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대에 극단 '웃음의 대학'에 속해 있는 전속 작가는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기 위해 검열을 신청하고, 검열 담당자는 이런 시대에 희극은 필요없다고 생각하며 살면서 한번도 웃지 않았던 냉정한 검열관.
극단 '웃음의 대학'의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대본 속 '웃음'이 있는 장면은 모두 삭제하라고 강요하고, 작가는 공연 허가를 받기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며 대본을 수정하게 된다.
그러나, 오히려 대본은 수정할 수록 재밌어지고, 결국 평생 한 번도 안 웃던 검열관을 여든 세번이나 웃게 만든 포기를 모르는 작가의 도전 정신에 검열관은 결국 공연 허가를 내주려 했으나 이미 작가는 이틀 후에 전쟁터로 가야하는 영장을 받은 상태.
검열관은 이틀 후 전쟁터에 가야할 몸임에도 자신의 요구를 끝까지 받아들여 밤을 세워 대본을 써 온 작가의 정신에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꼭 살아돌아오라고 얘기하는데...이 때 살짝 숙연해지는 분위기.
큰 웃음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자잘한 웃음이 계속해서 나오는...그런 연극이었다.
연기 경력 24년이라는 안석환 배우의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작가역의 백원길 배우의 연기가 좋았다.
끝날 때 뮤지컬과는 달리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라 약간의 어색함이 있긴 했지만......억지 웃음보다는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또 마지막엔 약간의 감동까지 더해진 꽤 볼만한 연극이었다.
오*정